리테일매거진
통권 514호

2018년 12월호

2019 유통 대전망 세미나 밀착 취재

해외동향
2018년 12월호
미국 - 시어즈 파산 의미와 전문가 견해
시대역행 기업의 오점
회생 모델조차 없다


미국 도시마다 쇼핑몰 한쪽을 버티고 서왔던 시어즈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때 미국 쇼핑의 상징처럼 군림하던 시어즈는 혁신을 주저하는 사이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고 이커머스의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법정관리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도모하겠지만, 아마존의 제물이 돼 언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백화점 시어즈와 대형마트 K마트를 거느린 시어즈홀딩스(이하 시어즈)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으로, 시어즈는 지난 10월 15일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즈 부채는 113억 달러로, 법정관리 이후 생존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도산하고 만다.
‘제2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에디 램퍼트 회장이 2004년 위기에 빠진 시어즈를 넘겨받아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온라인으로 단단히 무장된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현재 점포 700여 개, 직원은 6만 8천여 명으로 전성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해 7년 연속 손실을 기록 중이며, 최근 몇 년 간 수십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 중이다. 시어즈 현실은 아마존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사례로, 최근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늘어난 부채로 고전하며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대역행 기업의 전례 남기다
그러면 시어즈는 어쩌다 이런 신세로 전락했을까. 1893년 설립돼 올해로 125주년을 맞은 시어즈는 한때 그 이름 자체로 미국 유통산업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지금 아마존이 오프라인 중심의 시장 패러다임을 깨버린 것처럼 1890년대 당시 시어즈는 카탈로그 쇼핑 사업을 통해 유통 혁신을 주도했다.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카탈로그를 전국에 배포해 자동차부터 장난감까지 모든 제품을 취급, 시카고에 초대형 물류창고를 두고 전국으로 상품을 배송했다.
1925년에는 본사가 위치한 시카고에 첫 백화점을 연 후 유통사업으로 승승장구했고, 1973년 108층짜리 ‘시어즈타워’를 시카고에 세울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선두기업 자리에 만족해 경영진이 자부심만 내세울 뿐 혁신은 주저했다. 본업인 유통사업 경쟁력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데, 증권•보험업 등 다른 사업 확장에만 골몰한 것도 패착의 원인이었다. 결국 1990년대 월마트에게 선두 소매기업 자리를 내준 이후 시어즈는 점차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시어즈홀딩스가 소유한 K마트도 한때 월마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활약, 미국 전역에 초대형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여는 공격적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시어즈와 K마트는 1990년대부터 MWC(멤버십 홀세일 클럽)와 슈퍼센터 등 이업태와의 경쟁에서 서서히 밀리며 내리막길로 들어섰고, 200...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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