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시너지 실패?
프리미엄 매장 지위 버리나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식품 소매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친환경 식품 소매점의 방향을 제시한 홀푸드마켓은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아 계속된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고, 아마존 인수 이후에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홀푸드마켓은 새로운 매장 포맷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세계 최대 식품 소매시장이다. 슈퍼마켓 점포 수가 4만 개를 넘어서고, 전국 단위 기업부터 지역 체인스토어까지 56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경쟁한다. 5개 메이저 슈퍼마켓이 27개 체인, 1만 9,600여 개 점포를 운영하며, 로컬체인 29곳에서 7,300여 개 점포를 전개한다. 여기서 로컬체인이란 지방의 작은 소매체인이 아니다. 적게는 84개, 많게는 1,268개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로컬체인 중 6곳이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대부분 70년 넘는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목할 만한 중소 슈퍼마켓 체인도 76개나 있다. 점포 수가 300개를 넘는 협동조합으로 이뤄진 대형 체인도 20여 개가 있으며, 할인 판매 및 한정 품목만 취급하는 업체가 17개 있다. 이외에도 아시안 슈퍼마켓체인 42개, 히스패닉 슈퍼마켓 체인 43개, 유태계 식품점을 뜻하는 코셔 점포 체인 14개, 마지막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스페셜티&내추럴 식품(Specialty&Natural Foods Store) 체인이 19개 있다. 미국 식품소매시장은 단순히 슈퍼마켓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업태가 공존하는 곳이다.

미국에서는 식품 소매업 업태를 분류할 때, 스페셜티&내추럴 식품 소매점을 일반 슈퍼마켓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친환경, 비GMO, 유기농 상품 비중이 높고, 전 카테고리에 걸쳐 무항생제, 인공색소와 향료, 방부제가 없는 제품만 판매하는 식품 소매점이 스페셜티&내추럴로 분류된다.

이들은 미국 전역에 1,80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데 대부분이 업스케일 프리미엄 매장이다. 홀푸드마켓 역시 스페셜티&내추럴로 구분되며 트레이더조, 스프라우트 파머스마켓(Sprout Farmers Market), 프레시마켓도 이에 해당한다.

미국 친환경 매장의 상징
홀푸드마켓은 전국 단위의 트레이더조를 비롯해 스프라우트 파머스마켓, 센트럴마켓(Central Market), 프레시마켓 같은 로컬 친환경 소매업체와도 각 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홀푸드마켓은 미국 소매업계에서 업스케일 그로서리 스토어와 프레시포맷 친환경 식품 소매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해당 업태를 일군 업체다. 높은 가격대에도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했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많은 사업과 상품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많은 소매업체들이 뒤따르고 있다.

오늘날 많은 슈퍼마켓들, 특히 업스케일 스토어들이 점포 내에서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한 전문점 수준의 RTE 상품을 전개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