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성장 지속하려면
‘게임의 법칙’을 바꿔라

지난해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부분 오프라인 유통업태가 역신장을 기록한 것과 달리 편의점은 8% 넘게 성장했다. 디지털 채널의 공습과 출점 규제로 오프라인 채널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시장은 근접성과 편의성을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점포 수가 2만 6천 개를 넘어서고 점당 매출이 정체하면서 슬슬 ‘시장 포화론’이 대두되고 있다. 향후 편의점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며,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베인앤드컴퍼니 송지혜 파트너에게 해법을 들어봤다.


RM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기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나라 편의점 시장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1%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매시장 평균 성장률이 2%대로 초 저성장기에 돌입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향후 성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전체 규모가 성장한 데 비해 점당 매출은 정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시장의 매크로 트렌드와 편의점 업태의 합치성,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일본 편의점 사례를 비교해보면 여전히 성장 여력은 있다. 우선 국내 편의점 시장의 성숙도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 우리나라와 업태 진전이 유사한 일본 사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본 편의점 시장의 성장 곡선을 분석해 보면 1987년까지 2~3%로 저성장세를 보이다 그 후 2005년까지 평균 11% 신장하는 고성장기를 구가했으며, 그 후 다시 성장이 멈춘 ‘S자’ 형 성장 패턴을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이나 GDP 성장률 등 거시 지표를 보면,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일본 경기 침체기의 초반기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편의점 시장 관점에서 보면 저-고-저성장을 반복한 ‘S자’ 성장 곡선 가운데 지금 성장기 중간에 있는 셈이다. 물론 성장 동력이나 업체별 전략 면에서 일본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편의점 성장은 1인 가구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그리고 더 넓게 보면 인구 고령화와 관련이 많고, 일본 편의점도 이러한 배경을 엎고 성장했다. 일본 편의점이 성장기를 구가했을 당시의 이러한 매크로 트렌드를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속도록 일본을 따라잡고 있다. 현재 일본의 1인가구가 30%대인데 우리나라가 올해 25%를 넘었다. 매크로 관점에서 일본과 상당한 합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 점이 편의점 시장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업태간 경쟁 구도에서도 편의점은 상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에서 1987년 이후 편의점이 고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대점법 규제로 대형점의 도심 출점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편의점이 일찍이 도심 근린상권의 그로서리 니즈까지 수용하는 역할을 해왔고 이로 인해 점당 매출이 높아지면서 고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현재 출점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