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백화점,
문화계와 손잡고 위기 탈출 시작


2016년 새해 국내 유통시장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시장의 근간이 바뀌는 격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시장의 분기점이 될 올해 AT커니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면세점 등 주요 시장별 핵심 이슈와 최근 국내외 트렌드를 살펴보고, 향후 전략 방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그 첫 번째로, 기로에 놓인 백화점 시장에 대해 다룬다.


고객니즈 관점에서 국내 유통채널을 되돌아보면 1970~1980년대는 영업 중심 입지 및 접근 용이성을 바탕으로 한매장 구성이 주를 이뤘다. 이때는 대부분 판매자 중심으로 매장이 운영됐다.
이후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 들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가 등장하게 된다.2000년대 들어서는 세분화된 고객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특화형 변형 포맷이 등장한다. 이러한 역사는 일방향성이 아닌고객니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행돼왔다.특히 최근에는 여가 및 문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쇼핑 외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에 대한 선호가 늘어가고 있다. 고객 체험 등 정적 가치의 소비를 물질적 소비보다 더욱 중시하며, 멋진 제품보다 멋진 경험을 구매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제품 구매 및 여가 향유 니즈를 원스톱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토털 소비 공간을 선호하고 있다.



국내외 백화점 시장 주요 트렌드
국내에서 백화점은 1930년대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사업 모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상위 3사의 경쟁심화로 경쟁 강도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아울러 소비 다각화로 인해 타 업태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타 채널과의차별화 및서비스 다각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백화점 업체들은 직매입을 강화함으로써 차별성을 제고하고, 프리미엄 식품관을 속속 오픈하며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또한 복합몰 형태로 출점하거나 백화점 주변을 복합몰로 개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들의 원스톱쇼핑 및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합리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가두점 및 대형 몰을 선호함으로써 백화점에 큰 위협이 되고있다. 또한 SPA 브랜드 및 편집숍으로 고객이 이탈하고 있으며, 백화점에서 윈도우 쇼핑 이후 아웃렛에서 구매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백화점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면 먼저 브랜드·상품의 고도화를 들 수 있다. 해외 선도 백화점들은 고객세분화를 통해 기존 고객을 수익성 기여도에 따라 구분하고, 각 고객군별 선호 브랜드·제품 포지셔닝을 결정하고 있다. 또한 자사만의 차별적 브랜드·제품을 타깃 고객군에게 제공하며, 이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고급 스파와 협력을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고객 경험 및 콘셉트 전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 수익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백화점 사이즈를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툴을 활용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