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기, 변화의 방향은 정해졌다
극한의 혁신으로 돌파하라


‘저성장’, ‘인구절벽’, ‘소비감소’. 최근 유통과 제조기업들을 옥죄는 키워드들이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면서 생존, 나아가 지속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 강희석 파트너는 “성장 채널인 디지털에 대한 투자와 수익성 보전을 위한 극한의 코스트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M 한국 경제가 '저성장기'에 진입했다고들 한다. 그 진단부터 정확히 짚어달라.
먼저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개선할 만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성장률과 상관성이 높은 지표 가운데 하나가 노동생산성인데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은 글로벌 선진국이나 OECD 국가 평균대비 굉장히 낮은 편이다. 단순히 노동생산성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2%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곧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인구절벽 시대가 오면서 전체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될 것이다.
좀 더 시간축을 짧게 봐도 향후 3~5년 내 GDP 성장을 견인할 만한 동인이 없다. GDP 구성항목인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 모두 크게 늘 만한 요소가 없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도 조만간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가계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 이미 최근 2~3년 간 소비 위축이 지속된 상태인 데다 최근 스타트업 붐에 따른 고용 및 소득창출 효과가 적지 않아 소비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도 코스트를 줄이거나 디지털 효과를 끌어안기 위한 노력 등 일부 분야에 제한될 것이다. 지금 기업들은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전 세계 경기침체와 환율 영향으로 순수출은 이미 규모나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올 4월 총선과 내년 대선 영향으로 정부지출이 기대되지만, 성장률의 낙 폭을 줄이는 수준이지 끌어올릴 수 있는 규모는 못 된다. 이 모든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저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


RM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기에 돌입한 나라들의 사례를 볼 때, 저성장기에 소비시장과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큰 기조에서 보면, 대부분 업계 분석가들의 전망과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은 점점 똑똑해질 것이고, 가치지향 소비를 할 것이다.
소비행태 변화를 제품 가격과 가치의 상관관계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Y축을 ‘고객이 인지하는 가치(perceived value)’, X축을 ‘고객이 실제 지불하는 가격’이라고 했을 때 그 합일점을 이은 직선의 경사 각도는 점점 낮아질 것이다. 고객은 상품이 지닌 가치가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보다 더 높다고 느낄 때 지갑을 열게 되는데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갈수록 동일 가치대비 기꺼이 지출하는 가격대 라인이 점점 낮아지는 것이다. 즉, 과거 1만 원에 구입하던 상품을 이제는 7~8천 원에 구입하려 할 것이고, 이는 곧 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