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06호

2018년 4월호

글로벌 H&B스토어 트렌드

비즈 인사이트
2018년 1월호
새로운 유통전쟁의 시작 | ⑬ 생태계를 만드는 자
실리콘밸리도 K뷰티도…
플랫폼 승자가 산업 생태계 주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AI나 로봇이 아니며, 바로 ‘플랫폼’과 ‘생태계’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화장품 기업에게 투자하는 이유도 K뷰티라는 국내 뷰티산업의 생태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향후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주체들이 모여 공동 창조를 통해 새로운 밸류를 창조하는 기업들이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

지난호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다시 요약하면 혁신적 플랫폼에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며, 그 곳에서 자신의 콘텐츠나 상품, 서비스를 펼치고 결국 수익을 창출해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의 성공 사례로 애플 앱 스토어, 에어비앤비, 우버, 아마존 등을 들었는데 왠지 우리와는 거리가 너무 먼 기업들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한 기업이 플랫폼으로 돈 버는 시장을 만들었다면, ‘생태계’는 이보다 큰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좀 더 큰 플랫폼에서 한 기업이 아니라 많은 기업과 기관, 때로는 학계까지 참여해 장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생태계가 커지고 확대될수록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글로벌 기업이 탐내는 K뷰티 생태계
몇 달 전 신문에서 놀라운 기사 하나를 접했다. AHC라는 국내 화장품 회사를 미국 유니레버가 3조 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
1년 전 베인캐피탈에서 4,300억 원에 지분 60%를 인수한 AHC가 1년 만에 7배나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인데, 사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유니레버는 왜 매출 4천억 원 규모의 AHC를 3조 원이나 주고 샀을까. 덕분에 베인캐피탈은 인수합병 역사에 남을 만한 1년 만에 7배 가격 높이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물론 AHC는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치며 해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은 분명 성장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니레버가 그렇게 비싼 돈을 베팅한 이유는 따로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컨설팅사 관계자를 만나 인수합병 스토리에 대해 인상 깊은 말을 들었다. 사실 유니레버는 AHC를 통해 K뷰티, 즉 한국 화장품 산업 생태계에 투자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알다시피 국내 뷰티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비유를 하자면, 삼성전자와 애플·구글을 비교할 때 누가 더 혁신적이라고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애플이나 구글이라고 답한다.
물론 삼성전자도 최근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한다. 연구개발(R&D)은 수원이나 기흥에 있는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하며, 상품개발도 마찬가지로 자체 해결한다. 제조 및 생산도 국내 및 해외 자체 공장에서 만들며, 마케팅도 삼성전자 본사에서 실시한다. 단지 상품에 들어가는 부품만 협력회사에서 삼성이 지시해 준 스펙에 따라 생산해 납품할 뿐이다.
반면 애플이나 구글은 핵심 역량 외에...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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