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26호

2019년 12월호

2020 유통 대전망 세미나 밀착 취재

비즈 인사이트
2019년 11월호
성공을 부르는 본질ㅣ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일상 속 순례길에서
직장생활 답을 찾다

누구나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하며 나를 찾고, 초심을 되찾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곳이 바로 ‘산티아고 가는 길’이다. 힘들고 지쳐 모든 것을 버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나를 돌아보고 결국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순례길로 떠날 수는 없다. 따라서 출퇴근길을 순례길로 만들고 끊임없이 생각을 가다듬어야 한다.

40대 혹은 50대 중장년이라면 한 번씩 꿈꿔보는 버킷 리스트가 있다. 그것은 바로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어보는 것. 한동안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산타이고 순례 열풍이 불었다. 주변 선배들 중에도 상당수가 짧게는 열흘, 길게는 한 달 정도 다녀와서 다들 너무나 좋았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서 뭐했는지 물어보면, 그냥 하루 종일 걸었다고 답한다. 주변에 볼 것이 많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없고 그저 시골길과 평원만 펼쳐진다고 한다.

모든 것을 버리며 걷는 순례길
산티아고 가는 길의 원래 이름은 순례길이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800㎞에 달하는 길을 말한다. 순례길의 ‘순례’는 종교 발생지 또는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 같이 종교
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뜻하는데, 9세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고, 성 야고보를 스페인 수호성인으로 삼으면서 오늘날의 순례길이 생겨났다.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성스러운 도시로 선포했다. 교황의 칙령에 따라 성스러운 해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순례자는 그간 지은 죄를 모두 속죄 받고, 다른 해에 도착한 순례자는 지은 죄의 절반을 속죄 받는다는 속설이 생겼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속설은 사라졌지만 1987년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순례자’가 출간된 이후 다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1993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면서 신자뿐 아니라 전세계 여행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전세계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 가는 길을 비싼 돈을 들이고 시간을 써가며 걷는 것일까. 자신들의 국가와 동네에도 근사한 길이 있을 텐데 말이다. 이미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버리기 위해 간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찾기 위해 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찾는다는 것일까.
800㎞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백㎞를 배낭 하나 메고 걷다 보면, 정말로 힘들고 지쳐 자신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버리게 된다. 식량, 입을 옷과 보고 싶던 책들, 여벌의 신발, 오던 길에 신기해서 샀던 기념품 등 혹시나 필요하지 않을까해서 배낭에 집어넣었던 모든 짐을 하나하나 버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정말 필요 없는 품목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버리지만...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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