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30호

2020년 4월호

코로나19로 바뀐 소비시장

비즈 인사이트
2020년 3월호
성공을 부르는 본질ㅣ⑨ 한국의 그로스해커
그로스해커가 밝힌 성장의 원칙
‘기본을 지켜라’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작은 소호 기업과 다르게 이미 성장해 큰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에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위험이 따르는 혁신보다 안전한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향세를 그리던 LG생활건강은 그로스해커를 CEO로 영입한 뒤, 14년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이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경영의 기본을 지킨 것이다.

그로스해킹이나 실리콘밸리 성공스토리를 늘어놓으면 듣는 이 대부분의 반응은 비슷하다. 초반에는 관심을 가지고 듣지만 결론은 똑같다. 그것은 미국 이야기라고 말하거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지 자신이 속한 회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IT 혹은 기술 기반기업이 아니라 유통이나 소비재 산업 종사자들에게 드라마틱한 성장 시대는 이미 끝난 듯하다.
직원 30~40명 미만 소규모 기업들 경우 새롭게 출시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면 몇 백 퍼센트 성장을 이뤄내기도 한다. 하지만 매출이 이미 2~3천억 원이 넘는 기업들은 웬만해서 몇 배의 매출 및 수익증가 그리고 주가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끝없는 경쟁과 시장의 견제로 인해 쉽지 않다.

국내 대기업의 기조 ‘안정적 성장’
국내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낸 기업이 있는데 바로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벤처기업도 아니고 IT 기반의 스타트업도 아니다. 이미 수십 년 된 업력을 가진 전통적인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제조·판매업체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그로스해커가 이끄는 혁신적인 성장 기업이라고 꼽고 싶다.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한 LG생활건강은 당시 매출 1조 2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실적이 하향세로 꺾이면서 매년 매출이 5%씩 줄어들었다. 급기야 2003~2004년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만큼 심각했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2004년 12월 차석용이라는 새로운 CEO가 LG생활건강에 부임한다. LG그룹 전체를 보더라도 사장 자리에 외부인사 영입은 드문 일로,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LG생활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부 인사를 고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차석용 대표이사는 미국 P&G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P&G쌍용제지 사장, P&G한국 총괄사장을 거쳐, 2001년 10월 부도 후 해외에 매각됐던 해태제과 사장이 됐다. 그는 해태제과를 1여 년 만에 기사회생시키고 신제품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그가 새롭게 합류한 2004년의 LG생활건강과 지금의 LG생활건강을 비교해보면 놀랍다. 2018년 기준 매출 6조 7,475억 원, 이익 1조 393억 원에 달하는 회사로 거듭난 것이다. 더불어 회사 시가총액은 당시 4,287억 원에서 17조 1,956억 원으로 40배 뛰었다. 엄청난 성과다.
2004년에서 2018년까지 14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국내 경제규모도 성장했고 특히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국내 화장품 시...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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