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34호

2020년 8월호

언택트 기술의 진보

비즈 인사이트
2020년 7월호
성공을 부르는 본질ㅣ⑬ 소니와 야후의 흥망성쇠
본질 잃은 확장 전략
제국 기업 몰락의 지름길

일본의 가전 강자 소니와 미국의 인터넷 제국 야후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자에게 패권을 넘겼다. 이들은 압도적인 기술로 성장했지만 기술 발전을 소홀히 여기고 여러가지 사업을 넓히면서 오히려 핵심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렇듯 자사 본질을 지키고 유지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유럽에 노키아 제국 이야기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소니 제국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있다. 일본의 소니는 전자제품 업계에서 1980년대와 1990년에 걸쳐 절대적인 철옹성 같은 기업이었다. 전세계적 경제 발전으로 집집마다 갖추던 텔레비전과 오디오, 비디오, 게임기 같은 주요 가전제품을 만들며 성장했다. 당시 소니는 고급 가전제품의 상징이었다.
소니와 경쟁하던 미국의 제니스와 GE, 일본의 샤프와 도시바, 한국의 삼성, LG 등이 있었으나, 소니는 이들과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특히 1979년 출시한 워크맨은 전세계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치 현재 애플의 아이폰 같은 위상으로 당시 고가였던 워크맨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워크맨을 허리에 차고 머리에 헤드폰을 쓴 채 팝송을 들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은 지금의 아이폰을 들고 유튜브를 보는 것처럼 당시 젊은이들만의 문화였다.
또한 소니 텔레비전은 부의 상징이었다. 다른 업체의 텔레비전보다 30% 이상 비싸도 소비자들은 소니 텔레비전을 구입했다. 게다가 소니 캠코더는 당시 부잣집의 결혼 혼수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소니가 예전 같지 않다. 여전히 텔레비전과 오디오, 노트북, 게임기를 만들지만 더 이상 소비자들은 소니를 고급 가전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쟁업체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던 소니가 어쩌다 텔레비전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게 됐을까.

‘기술 개발’ 본질 잃은 소니의 추락
많은 사람들이 소니의 몰락은 자만심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전세계 가전시장을 호령하던 소니는 더이상 경쟁자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 창업주 모리타 아키오 회장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도쿄의 뒷골목에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며 강조한 기술개발 DNA를 점점 잊기 시작했다.
1989년에는 미국 컬럼비아픽처스(Columbia Pictures)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어쩌면 텔레비전과 오디오 절대강자 소니가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영화, 음악 같은 콘텐츠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전략일 수 있다. 실제로 소니는 초반에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때부터 기술 중심의 기업 DNA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술의 소니’를 지향점으로 삼지 않으면서 치른 대가였다. 핵심사업인 텔레비전 분야에서 소니와 삼성, LG의 승부가 갈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말이다. 이때 LCD와 PDP로 대변되는 평판 패널 텔레비전과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소니 텔레비전 신화는 소니가 자랑하는 트리니트론(Trinitron)이라는 브라운관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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