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오일’, ‘강약 조절’
안전 키워드로 뜬다


초록색 코일 모양의 모기향을 피워 모기를 잡는 시대는 지났다. 강약 조절부터 자동 분사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기 퇴치용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 뿌리자마자 모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강력한 효과보다 안전성이 중시되면서, 제조사들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개발에 분주하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여름철 기피대상 1순위다. 물리고 난 후 발생하는 붓기와 가려움은 부위에 따라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말라리아나 일본 뇌염과 같은 질병을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모기 박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바람과 달리 해마다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 개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기능과 안전성을 함께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 여름을 공략하고 있다.


살인 진드기로 모기 기피제 매출 껑충
국내 모기 퇴치용품 시장은 2012년 말 기준, 1,000~1,3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종류는 크게 살충제, 모기 기피제, 모기 방어용품 세 가지로 나뉜다. 모기 퇴치용품은 크게 살충제, 모기 기피제, 모기 방어용품 세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살충제는 에어로졸(분사형), 리퀴드(액상형), 매트형, 모기향 총 네 가지가 있고, 모기 방어용품은 모기장과 파리채, 전기모기퇴치기 등이 포함되는데 업체에 따라 조금씩 분류에 차이가 있다. 롯데슈퍼 경우 모기 퇴치용품에서 방어용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모기 퇴치용품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에어로졸, 리퀴드, 매트형, 모기향을 모두 포함한 살충제다.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살충제 부문별 점유율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에어로졸 제품과 매트형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됐으나 2000년대 이후, 리퀴드형이 출시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살충 성분 및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던 분사형 제품의 매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헨켈코리아 측에 따르면 현재 모기 퇴치용품 시장에서 에어로졸 매출 비중은 48%이며, 뒤를 이어 매트형 25%, 리퀴드형 15%, 모기향 7%, 모기 기피제가 5%를 차지한다. 과거 에어로졸 제품이 70% 이상 차지하던 시장이 제품별로 고른 점유율을 보이게 된 것에 대해 롯데슈퍼 일상용품팀 이용학 MD는 “즉각적이고 강한 살충력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더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모기 살충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식약청은 최근 발표한 살충제 유의사항에서 모기 퇴치제를 사용할 때 임산부나 영유아가 있는 곳을 비롯해 밀폐된 방이나 인화성 물질 근처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에어로졸 경우 분사하는 사람 외에는 방이나 텐트 등에 입실을 피하고 분사 후 반드시 환기시켜야 한다.
이처럼 살충력에 대한 유해 논란이 계속되자, 제조사들은 화학성분은 줄이고 유칼립투스나 천연 허브 등 친환경 성분을 첨가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에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