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온병 시장, 아직
갈 길이 멀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온병과 관련상품만 개발해 온 기업이
있다. 제품 하나가 성공하면 으레 이어지는 사업 다각화, 품목
다양화라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더 완벽한 보온병을 만드는 데 100년의 땀과 열정을 오롯이 바친
회사, 써모스가 한국 소비자들을 향한 구애 공세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 보온병, 비행기 발명가 라이트 형제가 애용했던 보온병, 과거 영국 왕실 엠블렘 부착 권리를 수여받기도 했던 보온병. 써모스
브랜드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에 걸쳐 전 세계 약 120개국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열에 아홉이 알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도 높지만 유독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지난 2011년 5월 써모스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 이유다.

브랜드와 기술력 모두 갖춰
써모스코리아 사무실 쇼룸에는 약 1백여 년 전 탄생한 초기의 보온병부터
가장 최근 출시된 써모스의 신상품까지 보온병의 역사가 진열돼 있다.
써모스 브랜드의 기원은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1800년대 후반에 보온병 원리를 개발했는데, 독일의 한 유리 기술자가 이 원리를 이용해 보온병을 만들어 제품화한 뒤 써모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 그 후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에 써모스라는 회사가 만들어졌고, 1989년 ‘일본산소주식회사(현 타이요 닛산, 이하 일본산소)’가
이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지금은 일본 기업이 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압가스 전문회사인 일본산소는 1978년 세계
최초로 고진공 스테인리스 보온병을 개발해 유리병 보온병을 스테인리스 보온병 시대로 발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일본산소의 보온병 제조기술과 써모스라는 브랜드 파워가 만나 세계적인 보온병 회사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우수한 보온력과 콤팩트한 디자인의 비밀
그리스어로 '열(熱)'이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명 ‘써모스(THERMOS)’는 현재 전 세계 120개국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 ‘보온병’ 하면 써모스 브랜드가 떠오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의 원천은 제품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에 완벽을 추구했다는 데 있다.
써모스가 만드는 진공단열 보온병은 스테인리스 이중구조 용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병과 내병 사이는 백만분의 1기압이라는 초고진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초고진공 상태가 써모스
제품의 높은 보온 및 보냉 성능의 비밀이다. 써모스코리아 야마구치 히토시 대표는 “스테인리스 두께는 보온병 무게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얇게 만들어 용접하는지에 따라 초경량 제품을 실현할
수 있으며, 보온력 또한 높아지는데 써모스가 이 부분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써모스 보온병이 타사제품에 비해 슬림하고 가벼운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써모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끊임없...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