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의 자존심, 올해는 지킨다
냉해 여파로 지난해 혹독한 시기를 보낸 복숭아가 올해는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6월 말부터 이어진 긴 장마로 주춤했던 복숭아 매출은 7월 말 이후 기온 상승과 함께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작황도 좋은 편이어서 전년대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수분 함유량이 높은 복숭아는 수박과 함께 대표적인 여름과일로 꼽힌다. 농협유통 조사에 따르면 복숭아는 수박과 포도를 제치고 소비자가 8월에 가장 자주 구입하는 과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복숭아 매출 추이를 보더라도 6월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해 7월에 급증하고, 8월 정점에 이른 뒤 9월이 되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든다. 그리고 10월이 되면 사실상 복숭아 판매는 종지부를 찍는다.
이처럼 복숭아는 7~9월 매출이 전체 연간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이 시기에 판촉을 집중한다. 올해 경우 7월 21일 복숭아데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성수기를 맞아 유통업계 대대적인 판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작황, 가격 등 지난해보다 여건 호전돼
지난해 복숭아는 가혹한 시기를 보냈다. 전년도 냉해에 덮쳐 복숭아 개화기인 3~4월까지 이어진 저온현상으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고, 이 때문에 가격이 20~30%까지 치솟으며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계 복숭아 매출은 평균 전년대비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과일 냉해는 그 여파가 3년 간 지속되기 때문에 올해도 그 영향을 완전히 비껴가지는 못했다. 특히 7월 중순 이후 본격 출하되는 충북 지역의 주요 산지 경우 올해 출하량 역시 전년대비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 5~6월 고온이 지속되면서 작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7월초까지 장기간의 집중호우가 있었지만, 수확기와 겹친 전북 남원, 임실, 경북 경주 등지가 다소 타격을 있었을 뿐 다른 지역에는 오히려 과육이 커질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복숭아는 성목(심은 지 7년 이상 된 나무)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유목 출하량은 크게 늘어 전체 생산량은 전년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중생종 출하되는 8월이 최성수기
복숭아는 껍질에 털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유무계(털복숭아)와 비유무계(맨봉숭아)로 나뉜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천도복숭아(천도계)가 바로 비유무계 품종이다. 그 외 대부분의 복숭아가 유무계인데, 대표적인 품종이 월봉, 창방 등으로 그 종류만 500가지가 넘는다.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대부분 유모계였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천도계 비중이 증가해 1997년에는 전체 재배 면적의 19%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유모계에 비해 낮게 형성되면서 재배면적 비율도 13%대로 낮아졌다.
복숭아 품종은 수확 시점을 기준으로 크게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뉜다. 6월부터 시작해 7월까지 출하되는 품종이 조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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