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먹어야 ‘보약’, 이제 홍삼도 맞춤 시대


가정의 달을 맞아 홍삼 업계가 분주하다. ‘4년근 vs 6년근’ 등 인삼 연수와 사포닌 추출 기술로 맞붙는가 하면, 기념일에 따라 어린이 및 실버 전용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등 타깃층도 세분화하고 있다.


홍삼 제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알약이나 절편, 액상 타입 등 형태가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복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홍삼을 접하고 있는 것.
현재 국내에서 홍삼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20여 곳에 달하며, 업체별로 수십～수백 종의 홍삼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그 종류가 많다. 이처럼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아무 곳에서나 홍삼을 구입하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방문한 후 본인의 체질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은 무엇인지 따져보고 선택하고 있다. 특히 5월은 건강기능식품 매장에서 성수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기로, 소비자들이 선물용으로 홍삼을 많이 찾는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NH한삼인 정재범 영업본부장은 “최근 홍삼에 대한 인식이 ‘연령에 관계없는 건강식품’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객층에서 관련 제품을 찾고 있다.”며 “나이와 성별에 따라 기능을 달리한 홍삼이 올해 가정의 달 선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건기식 ‘왕중왕’은 홍삼
홍삼은 땅에서 캐내 말리지 않은 상태의 인삼인 수삼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쪄서 말린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색깔이 다갈색으로 변해 홍삼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 홍삼 역사는 1천 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까지는 정부에서만 제조했으나, 1996년 전매제도가 풀리면서 민간 기업들이 홍삼 제조와 판매에 뛰어들었다.
특히 2005년 이후 홍삼 시장은 매년 15%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홍삼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3조 5천억 원대 규모의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40% 이상으로, 2006～2011년까지 점유율 순위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가운데 2011년 9,400억 원 매출을 올린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6년근 홍삼을 내세워 전체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있으며, 지난해 5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농협 NH한삼인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 10년차를 맞은 NH한삼인 경우 6년근 홍삼에 100% 국내산 한약재만 사용하는 전략으로 연말까지 매출 1천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홍삼 제조업체 가운데 최상급인 6년근 인삼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업계 1, 2위인 한국인삼공사와 NH한삼인뿐이다.
그 외에는 롯데헬스원, 웅진식품, 동원F&B, 대상웰라이프, 풀무원건강생활, 한국야쿠르트 등 10～15개 업체들이 각기 차별화된 전략으로 100～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정도다. 이들 후발주자들의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대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공...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