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뜨기 전, 나물 물량 확보전 돌입
나물류는 설날과 입춘, 정월대보름이 몰려 있는 음력 1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상승한다.
전체 나물류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2~3월 두 달간 건나물과 삶은 나물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명절 특수기에 제수용 혹은 보름용 나물을 세트 상품으로 제작해 부가수익을 올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육식 위주 식생활에서 야기된 생활습관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나물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식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한식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비빔밥 또한 밥에 각종 나물을 넣어 비벼먹는 것이니, 우리나라 채식문화의 중심에는 나물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로부터 나물은 신분고하에 관계없이 김치와 함께 기본 찬으로 밥상에 올라왔으며, 전란이나 가뭄 등 각종 기근시 중요한 구황식품으로 활용돼 왔다. 구황식품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야생식물의 수는 851종에 달하며, 이 가운데 평소 식용하는 나물은 304종이나 된다.
또한 중국, 일본 등 한국과 유사한 채식문화권을 이루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종류의 나물을 식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라지 등 시세 상승 예고
나물류 가운데 생나물을 바싹 말린 건나물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지 못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향과 식감도 좋다. 또한 생으로 먹을 때보다 섬유질과 나이아신, 비타민D의 다량 섭취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음력 1월에 판매되는 건나물은 고사리, 취나물, 토란대, 고구마순, 피마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 채소부 박용훈 대리는 “나물류는 보름 전후로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며 “연간으로 볼 때 2~3월 두 달간 매출이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나물을 비롯한 나물류의 판매가는 전년대비 10~15% 올랐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배농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우 폭설과 한파로 인해 봄 작물이 늦어지면서 3~5월에 어디서나 흔하게 팔던 봄나물을 재래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찾기 어려운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생나물은 전년보다 더 구하기 힘들고, 그나마 공급되는 노지재배 나물도 물량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물류 전체 생산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보름나물 조기 확보전에 들어간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가장 대중화된 나물 가운데 하나인 고사리가 이상기온뿐 아니라 남북교역 문제로 물량부족이 예상된다. 박 대리는 “북한산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건고사리는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등의 사건으로 남북교역이 중단돼 수급차질로 인한 가격 불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음력 1월은 건나물류 성출하기
음력 1월은 이런저런 이유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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