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으로 경기불황을 녹인다

단 음식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서양에서는 초콜릿, 사탕, 껌 소비가 우리나라보다 활발하다. 단 음식을 먹을 때 다이어트나 충치에 대해 염려하기보다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나 즐거움에 더 초점을 맞추기 때문. 초콜릿, 사탕, 껌은 그 달콤한 맛으로 현실의 힘든 일을 잠시 잊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민텔(Mintel)의 GNPD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초콜릿, 사탕, 껌 시장 추이를 알아본다.

신년과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나라 안팎의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한 뉴스들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뿐 아니라 힘들게 버텨왔던 마음까지도 한겨울 날씨처럼 얼어붙게 만든다. 향후 몇 년 간 경제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이미 허리띠를 바짝 조인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들도 암담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시기에는 소비자들이 작은 소비에도 주저하는 경향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대체재 구매로 대리만족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개봉됐던 프랑스 영화 ‘초콜릿’에서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사람들이 초콜릿을 통해 지루한 일상에서 새로운 삶과 열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서구 소비자들은 초콜릿뿐 아니라 사탕과 검 같은 단 음식을 소비할 때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나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민텔(Mintel)의 GNPD(Global New Products Database ; 세계 신제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에서 초콜릿, 사탕, 검 신제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국가는 미국(1,906개), 일본(1,102), 독일(1,110개), 영국(925개), 호주(775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독일과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국가들은 현재 경제 성장이 정체 혹은 슬럼프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영국 기업들 경우 여전히 다수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우리나라보다 불황을 먼저 경험한 이들 국가들이 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선도하며 초콜릿, 사탕, 껌 소비를 확산시켰는지 그 노하우를 살펴보려 한다.



Trend 1_ 추억 속으로 떠나는 ‘노스텔지아 마케팅’ 주목

사람은 누구나 힘든 시기에 과거 좋았던 날을 회상하며 감상에 빠지곤 한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던 기억이나 학교 앞 군것질거리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행복했던 추억은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며 소비자 감성을 자극, 향수를 유발하는데 바로 노스텔지아(Nostalgia) 마케팅이다. 이 같은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구매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불황기에 자주 사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쓰나미와 장기 경기침체로 경제적, 정서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일본인들은 과거 고도 성장기를 그리워하고 있어 레트로 스타일, 즉 복고풍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 후지야(Fujiya)사의 ‘밀키 캔디(Milky Candy...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