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반한 ‘달팽이 크림’으로
K-뷰티 열풍 이끌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하기 시작한 원브랜드숍이 지난해 기준 3조 원대 시장을 구축하며 화장품 유통의 주요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수도 전국 5천 개를 훌쩍 넘겼다. 시장이 급성장하며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각 브랜드마다 내세웠던 고유의 콘셉트나 마케팅 전략도 차별성을 잃고 퇴색돼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잇츠스킨은 특별한 마케팅과 무리한 출점 없이도 전년대비 매출액 28% 증가를 이뤄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 6월 1호점을 선보이며, 원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한 잇츠스킨(it’s skin)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3,096억 원. 업계 4위이며, 전년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 후발주자치고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업이익률이 36.1%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순위 1위에 오른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률 9.5%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잇츠스킨이 그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한 원브랜드숍 업계에서 빠른 시간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데에는 모기업인 한불화장품의 30년 노하우가 담긴 제품력과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됐다.



제품력만으로 ‘잭팟’ 터뜨리다
한불화장품의 자회사인 잇츠스킨은 2006년 2월 설립됐다. 2000년대 들어 미샤, 더페이스샵 등 원브랜드숍이 화장품 시장의 주요 유통채널로 부각되자 유통과 제조를 함께 하던 1세대 화장품기업 한불화장품 또한 유통과 제조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잇츠스킨을 론칭하게 됐다. OEM 상품을 주로 판매하던 기존 원브랜드숍과 달리 잇츠스킨은 30년 동안 쌓아온 한불화장품의 연구·개발력과 생산라인을 이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잇츠스킨은 설립 초기부터 고품질 원료를 이용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프레스티지(prestige; 고급)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콘셉트를 강조했는데,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yeutical)이 합성된 신조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추가한 제품을 뜻한다.
잇츠스킨은 마케팅 및 매장 전개 전략 또한 경쟁사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잇츠스킨은 매출의 5~6% 정도만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기용,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마케팅비 지출 없이도 제품력을 인정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상품평을 올리며 입소문을 타고 매출도 높아졌다. 이 같은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과도한 비용 지출을 억제한 결과, 지난해 업계 최고 수치인 3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장 전개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이 무리한 직영점 출점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때 잇츠스킨은 가맹점과 숍인숍 중심의 출점 전략을 선택, 직영점 3개점, 유통매장 내 숍인숍 117개점, 가맹점 116개점, 면세점 입점 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