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형 ‘고전’하고 근린형 ‘선전’했다


경기침체가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쇼핑패턴이 확산되고 있다. 올 1~4월 업태별 영업실적을 보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광역형 업태는 고전한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 같은 근린형 업태는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소비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재확인한 시기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1~4월 전체 소매시장 매출액은 단 1% 성장에 그쳤다. 전 업태가 전년대비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규제의 철퇴를 맞은 대형마트 시장은 태동 이래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역신장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 역신장 기록
올 상반기 대형마트 업계는 경기불황에 본격적인 규제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고객들은 일요일에 문을 닫는 대형마트 대신 집 앞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이용했고, 또 온라인쇼핑몰이나 카테고리킬러의 가격 및 구색에 매력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날들을 보냈다.

규제로 인해 더 이상 신규 출점도 여의치 않아 상반기 새로 개점한 대형마트 매장 수는 홈플러스 3개, 롯데마트 2개로 단 5개점에 머물렀다.
당초 대형마트 업계는 일요일 휴무제 적용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요일 쇼핑 수요가 평일과 토요일로 분산되면서 잃었던 매출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업계 기대와 달리 규제 시점이 경기불황과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이 아예 구매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2, 4주 일요일 휴무가 적용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휴무일과 영업일이 혼동되기 때문에 아예 일요일에는 쇼핑하려는 생각을 접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졌는데 실제 이마트 요일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11년에는 일요일 매출 비중이 21.1%로 요일 중 가장 높았던 데 비해 지난해 경우 19.1%로 줄어 토요일에 비해 낮았다. 롯데마트 경우 그 영향이 더욱 심각해 지난해 일요일 매출 비중이 14.8%로 전년도 20.1%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일요일 매출 손실분의 절반도 회복되지 않았다.
6월 20일 기준 대형마트 휴무제 적용 점포 수는 자율 적용 점포를 포함해 모두 159개점으로, 이는 전체 대형마트 점포의 34% 정도를 차지한다.
월별로 대형마트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설 효과를 본 2월을 제외하고 모두 역신장했다. 1월 경우 전년도 1월이었던 설이 2월로 바뀌면서 마이너스 24.6%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이 26.5% 역신장한 것을 포함 가전, 의류, 가정생활, 잡화 등이 모두 20% 이상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혜택을 본 2월 매출도 약 8.9% 증가에 그쳤다. 식품이 14.5%,...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