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탈출’ 위해 해외사업 총력



경기침체 경험 이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소매업체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았다. 전 세계 상위 250대 기업들은 2009년 회계연도에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전체 기업 중 무려 3분의 1 이상이 매출 하락을 경험하며 그 어느 때보다 고된 한 해를 보냈다.

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Stores)’가 다국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와 함께 조사 발표한 ‘2011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Global Powers of Retailing)’에 따르면 월마트(Wal-Mart)가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6위까지 순위 변동은 없었다. 코스트코(Costco)와 알디(Aldi)는 각각 순위를 한 단계씩 끌어올려 7, 8위에 올랐으며, 홈디포(Home Depot)는 전년도 7위에서 9위까지 순위가 하락해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이들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0.2%로, 최근 5년간 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선두기업들이 무력한 한 해를 보낸 이유는 불황 이후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자린고비형 소비행태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영국 테스코(Tesco)와 독일 하드디스카운터인 슈바르츠(Schwarz), 알디는 선두권에서 가치 극대화 포맷을 유지하며 250대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 성장률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2011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는 2009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연간 매출액 집계 기간은 2009년 1월~2010년 6월 사이에서 기업별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상위 10대 기업 부진에 충격
소비자 지출이 왕성했던 2000년대 초•중반 글로벌 250대 소매업체들은 건실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취약점을 노출하면서 글로벌 소매불황으로 이어졌으며, 지난해에도 대부분 소매업태들이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상위 250대 기업의 2009년 회계연도 소매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약 3조 7,600달러로 전년도 3조 8,200달러에 비해 1.6%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250대 기업의 매출 총합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이는 미국 달러화대비 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화, 멕시코 페소 등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이 딜로이트의 ‘글로벌 파워 리테일러’ 선정 기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소매시장의 역신장세는 단지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일부 기업들은 외부 악재에 의해 사업 영역을 분리하거나 매각하면서 매출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백화점과 홈센터, 패션 소매업, 가전 전문점 등 대부분 업태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관계없이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250대 기업 가운데 전년보다 매출이 하락한 기업 수는 2008년 61개사에서 2009년에는 90개사로 늘어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글로벌 소매업계의 성장률 둔화가 유통업체들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