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 허용해야”

건강복지공동회와 소비자시민모임 등 50개 시민단체 연대가 해열제나 소화제 같은 가정상비약에 대한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라고 보건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에서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조중근 대표는 국민 불편 해소를 이유로 들어, 반드시 관철돼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조중근 대표는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시민운동에

몸담은 지 10년째인 그가 가정상비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거대담론 중심의 시민운동도 중요하지만 국민편익과 직결되는 활동이야말로 시민을 위한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약국을 찾아다니느라 불편을 겪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매일 밤 10시, 11시가 넘어 퇴근하기 일쑤이던 어느 날, 조 대표는 피로회복제를 사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그러나 심야시간 집으로 향하는 길 어디에서도 문을 연 약국을 볼 수 없었다. 그는 피로회복 드링크제조차 편하게 마실 수 없는 상황에 적지않이 당황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국민은 계속 참아왔습니다. 가정상비약은 급할 때 쓰는 약이지만, 정작 급한 순간에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아프더라도 참아야 하고, 참을 수 없다면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 대표는 “심야약국이 있다고 하지만, 작년 경실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2만여 개 약국 가운데 58개만이 참여하고 있다.”며 “더욱이 4분의 1은 서울에 집중되고 강원이나 경북에는 1개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더 심각한 것은 전국 읍ㆍ면 단위에 약국이 없는 곳도 많다는 것.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5개 기초행정구역(1읍, 214면)에는 아예 약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중근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가정상비약 정도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M_ 최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허용 문제는 새삼스럽게 제기된 주제가 아닙니다. 1997년부터 소비자단체, 정부, 국회 등에서 이미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나타나는 움직임이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일부 소비자단체를 비롯한 개개 집단들이 개별적인 목소리를 간헐적으로 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복지공동회의, 소비자시민모임 등 50여 개 단체가 연대해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라는 단체를 조직, 응집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특히, 초기 25개 단체로 시작한 이번 활동에 2주만에 50개 단체가 참가했고, 최근에는 80여 개 단체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허용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과거에는 일반의약품(OTC)이라고 하는 매우 광범위한 약을 약국 외에서 판매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는 가정에서 꼭 필요한 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