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예술 감성으로 콜라보 담아내다

다른 업종 두 개가 만나 하나의 매장을 구성할 경우 자칫 콘셉트의 부조화로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예술을 중심으로 콜라보레이션을 매장의 정체성을 조화롭게 드러내며 고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프랑스는 100년 역사를 가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나라다. 이 같은 모습은 전통을 중시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변화 속도가 느리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유통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업종이 한 매장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 사례 가운데서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매장을 소개하겠다.

○마리아지 프레르(Mariage
freres) - 차 전문점+레스토랑+박물관+서점
차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
16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며 프랑스 차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마리아지 프레르. 1854년 파리에 첫 매장을 개점한 이후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 500여 종의 최고급 차들을 판매하는 차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프랑스에 20개점을
운영하면서 독일과 영국에 3개, 일본에 13개 매장을 보유한 마리아지 프레르는 차를 중심으로 이업종 간에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면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차를 마시고, 보고, 느낀다
마리아지 프레르 매장에 들어서면 매장 한 켠에 ‘살롱 드 떼(Salon de the)’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차를 비롯한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다.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 500여 가지가 넘는 차 가운데 원하는 차를 마실 수 있다. 차를 처음 접하거나 정보가 부족한 고객들을 위해 차 관련 서적을 비치하고 있다. 또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매장 직원들이 고객 취향에 맞는 차를 추천하며 소믈리에 역할을 한다.
살롱 드 떼의 콘셉트는 프랑스인들이 식사시 즐기는 와인처럼 각 음식에 어울리는 차를 소개하는 것이다. 또한 차를 음식에 넣어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하면서 차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전통 음식과 각종 빵과 케이크을 차와 접목한 신메뉴를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 내에 있는 차 박물관과 서점에서도 차와 예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마리아지 프레르 매장에 위치한 차 박물관은 창립 137주년을 맞아 세운 것으로, 차와 관련된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매장 일부를 사용하고 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금과 은, 구리, 나무 등으로 만든 각종 차 상자와 주전자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일부 품목 경우 재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서점에서는 차와 관련된 14권의 전문 서적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 예술적 경지로 승화된 차의 역사와 문화, 요리법 등이 담겨 있다.
고급스러운 매장 연출로 쇼핑객 사로잡아
고급차를 주로 파는 코너는 차 애호가나 선물용으로 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500개 이상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이나 일본, 인도산 최고급 차 경우 50g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