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양 넘나들며 미지의 수산물 찾아냅니다"

러시아산 활대게, 인도산 블랙타이거 새우에 이어 미국산 활랍스터까지. 이마트 수산팀의 원국희 바이어는 수산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3대양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생소한 새로운 글로벌 상품들을 발굴해 수산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초, 이마트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이 수산 매장으로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마트가 10만 마리에 이르는 미국산 활랍스터를 대대적으로 공수해 왔기 때문. 1만 원도 되지 않는 활랍스터를 사기 위해 고객들은 아침부터 긴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활랍스터 행사를 기획한 이마트 수산팀 원국희 바이어는 “준비 물량이 개점과 동시에 동이 나는 바람에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품절제로쿠폰을 점포당 100장 이상 배포했어요.”라며 “행사용 삼겹살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선 고객들을 보면 부러웠는데 이번에 원을 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산지의 신뢰를 얻어라
이처럼 수산 매장에 고객들이 줄을 서는 것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원 바이어는 “활 수산물로 수산 매장의 활력을 살려보고 싶었어요.”고 말했다. 최근 일본 방사능 파문으로 그렇지 않아도 소비가 줄고 있는 수산물 소비가 침체 기로에 빠졌다. 이를 타개하고자 원 바이어가 주목한 상품은 활랍스터. 활 수산물은 폐사 및 운반비 등 부담이 크지만 매장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에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랍스터는 생존률이 높은 편이며, 생활수준 향상으로 젊은 주부들에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번에 사고 한 번 단단히 쳐보자고 결심한 거죠.”
위험 부담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원 바이어는 FTA 체결로 캐나다에 비해 관세가 낮은 미국에서 최대 랍스터 수입업체를 찾았다. 하지만 낯선 국가에서 찾아온 바이어에게 단기 납품물량으로는 최대 물량에 해당하는 10만 마리를 선뜻 내줄 리가 없다. 원 바이어는 이마트의 선진적인 물류 시스템과 거래 장기화 조건을 제시하며 수입업체의 신뢰를 얻었다. 수입업체는 끝까지 반신반의하는 눈치였지만, 10만 마리가 완판됐다는 소식에 원 바이어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원 바이어는 “해외업체는 신뢰를 특히 중시합니다.”라며 “거래 안정성과 협력업체의 수익 보장 방안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하죠.”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8월, 꽃게 금어기가 풀리면 유통업체들의 꽃게 대전이 일제히 시작된다. 이마트는 지난 시즌 1주일에 1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꽃게는 물량 확보가 관건인데, 봄부터 산지를 찾아다니며 선주들의 마음을 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 바이어는 “꽃게 주산지인 신진도와 격포에서는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에요.”라며 “성수기뿐 아니라 비수기 때도 수익을 확보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죠.”라고 말했다.

매장에서 진열하며 아이디어 얻어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 원국희 바이어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산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2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