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하는 ‘똑똑한’ 냉장 시스템 돈 벌어주는 효자 역할 ‘톡톡’

하나포드는 태양열 에너지를 적극 이용하는 한편, 냉장 쇼케이스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는 등 새로운 ‘그린 스탠더드(green standard)’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술 발달로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지만 한편에서는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로 신음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미국 기업들 사이에 이 같은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통업계에서도 ‘그린(green)’, ‘에코 프렌드리(eco-friendly)’, ‘유기농(organic)’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각 유통업체들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친환경적 매장을 구축하고, 마케팅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여념이 없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연간 200억 달러를 에너지 사용에 지불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일 경우 대형마트 순이익은 1.55% 증가하고, 슈퍼마켓은 16%까지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업체들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을 짜내고 있다.
백화점이나 패션전문점 경우 LED 디스플레이 조명을 사용, 30~5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REI나 타깃(Target)은 태양열을 활용, 매장 유지비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맥도날드(McDonald’s)는 의자와 테이블 제작에 재활용 나무 및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하나포드(Hannaford) 슈퍼마켓은 독보적인 ‘에너지 효율 리더’로 알려져 있다. 하나포드는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 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LEED-플래티넘(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Platinum)’을 업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신세계 정재은 명예회장은 자사 친환경 매장 건축시 하나포드 매장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친환경 냉장 시스템이 친환경 정책에 ‘맹활약’
하나포드의 대표적인 환경 친화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그린 칠(green chill) 냉장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하나포드는 50% 이상의 냉장 가스를 줄이고 있다.
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이 많은 비용을 쏟아붓는 것 중 하나가 신선식품 선도 유지에 필요한 전기료, 그리고 조명 및 HVAC 시스템(실내 냉난방 및 청정 시스템) 유지 비용이다. 이들 설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슈퍼마켓 성공의 중요 키워드가 된다.
하나포드 경우 생선과 육류 구성비가 높은 슈퍼마켓 업태로, 1883년 메인(Maine)주에 1호점을 개점한 업체다. 이 업체가 그린 정책에 눈을 뜬 것은 지난 1990년대 벨기에의 델하인즈 그룹(Delhaize group)에 인수되면서다. 델하인즈는 하나포드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절감형 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