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사로잡은 소형점, 도심 이어 철도 침투



프랑스 도심형 매장은 대형점에서 쇼핑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과 소용량 구매에 익숙한 젊은층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단순히 매장 사이즈를 줄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이동형 매장과 철도 역사 매장을 선보이며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포맷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설문조사 기관 CSA와 카지노가 운영하는 모노프리가 2012년 대도시에 거주하는 1,01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도시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거주지 인근에 상점이 있어서’와 ‘자동차 없이 도보로 장을 볼 수 있어서’가 45%(복수응답)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 2명 중 1명은 일주일에 1회 이상 가까운 동네 상점을 방문하며, 4분의 1은 수차례 방문한다고 답했다. 파리 소비자들은 75%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인근 지역 매장을 찾는다고 답했는데, 이들은 하이퍼마켓보다 동네 슈퍼마켓을 선호하고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 쇼핑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프랑스 유통업체들이 최근 도심형 소형 매장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까르푸, 오샹, 카지노 등이 운영하는 하이퍼마켓은 점포 건설비 부담과 주차장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고, 매장을 오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쁜 도시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심 한가운데에 120～300㎡ 규모의 소형 포맷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시인의 생활리듬 타며 소형점 봇물
모노프리(Monoprix)와 프랑프리(Franprix)가 파리 시내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가를 유지하면서 도심 상권을 장악하자, 대형 유통업체들도 도심형 포맷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까르푸는 상피옹(Champion), 프록시(Proxi), 마르쉐플러스(Marché Plus), 소피(Shopi), 위트아위트(8 à Huit) 같은 기존 매장의 브랜드를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소형 매장의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는 도심형 포맷으로 까르푸시티(Carrefour City)와 까르푸콘택트(Carrefour Contact)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까르푸시티는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레디 투 잇 제품과 간단한 식료품을 소량 판매하고, 까르푸컨택은 도심 진입 길목 상권이나 지방 소도시 중심지에 위치하며 지역민 편의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모노프리와 프랑프리를 운영하는 카지노 역시 프띠카지노(Petit Casino), 스파(Spar), 비발(Vival), 카지노 슈퍼마르쉐(Casino Supermarché) 같은 도심형 소형점 라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프랑스 남부 니스와 셍에티엔 도심 지역에 ‘비아 이탈리아(Via Italia)’라는 신규 포맷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까운 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