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플랫폼, ‘똑똑한 미래 쇼핑’ 앞당기다

2014년 초 많은 IT 미디어와 시장 조사기관들이 제각각 2014년을 이끌어갈 신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다소 낯설면서 무언가 알 것도 같은 기술이 공통으로 포함돼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 IoT)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말 그대로 많은 물건들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뜻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하나로 묶이게 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우리의 쇼핑 행태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아침에 잠에서 깼다는 정보가 집안 사물들에 전달되면 유리창은 알아서 커튼을 열고, 텔레비전은 화제의 뉴스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 밴드는 간밤의 수면상태와 혈압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해 텔레비전 화면에 보여준다.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로 걱정할 필요도 없다. 모든 식품의 유통기한을 냉장고가 스스로 관리해주고, 알아서 주문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아침식사 후 출근길에 무인자동차는 우리를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주며, 주차장 빈자리를 찾아 자동 주차까지 해준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이 같은 일들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앞으로는 이전의 스마트 시대에서 상상만 해오던 일들이 실현될 것이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 IoT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명칭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기 때문에 아직은 먼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익숙한 개념이며,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주차장에 들어설 때 층마다 비어있는 주차 공간 개수를 알려주고, 해당 층에 들어서면 빈 공간이 있는 곳을 표시해 주차를 돕는 것이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에 있는 보일러를 켜고, 전기밥솥을 작동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일종의 사물인터넷이다. 이렇게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이미 우리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사물인터넷 육성 방침을 발표한 후 ‘사물인터넷 테마주’라는 표식어가 붙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후 너도나도 IoT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유통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한 초기 단계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 IoT사업팀 문태인 매니저는 “아직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 열린 것은 아니지만, ‘오픈 플랫폼’이라는 환경 하에 많은 기술 구현이 진행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넘어 IoT발 디지털 혁명 시작
IoT는 만물이 서로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만물통신(IoE ; Internet of Everything)’,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의미에서 ‘사물통신(M2M ; Machine to Machine)’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각각의 의미는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사물인터넷의 한 범주로 묶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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