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주문 끝’, IoT 쇼핑 서막 열린다


사물인터넷이 쇼핑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아마존의 IoT 쇼핑 기기 ‘대시’와 애플의 실내 GPS ‘아이비콘’ 기술의 핵심은 좀 더 편리한 쇼핑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더 만족시킬 수 있느냐다. 이 과정에서 제2의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이 톡톡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캐서린은 주말 저녁 요리를 하다가 마지막 남은 양파를 사용한 뒤 느닷없이 16㎝ 길이 스틱처럼 생긴 기기에다 ‘양파’라고 말한다. 그리고 냉장고 속 우유와 케첩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우유, 케첩 병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기기로 찍는다. 그 순간 거실에 있던 태블릿PC 쇼핑 리스트에 그녀가 말하고, 스캔한 목록이 뜨고 구매로 이어진다. 캐서린이 주문한 상품은 24시간 후 그녀의 집 현관문 앞에 도착한다.
이는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아마존이 미국 서부 지역에 선보인 사물인터넷 쇼핑 기기 ‘대시(Dash)’의 실제 서비스다. 연회비 299달러만 내면 아마존 회원들은 마법의 원형 막대를 바로 손에 쥘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한 인터넷 단말기와 아마존 대시가 무선 인터넷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른바 ‘사물인터넷 쇼핑’의 서막을 열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음성쇼핑으로 IoT 혁명 주도
아마존이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대시는 음성 · 바코드 인식 상품 주문 기기다. 길이 16.2㎝, 두께 2.9㎝로 출시된 이 막대형 기기의 특징은 가정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즉각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가령 기저귀가 필요하면 기기에 대고 ‘기저귀’라고 말하면 끝이다.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만 해도 와이파이를 통해 자동으로 아마존 계정 장바구니에 상품이 담기므로 집에서 아이 돌보느라 정신없는 주부들이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쇼핑을 마칠 수 있다. 사실 대시는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의 일부로, 온라인 슈퍼마켓인 아마존 프레시의 빠른 배송 서비스와 연결된다. 즉, 과일 · 육류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유제품, 화장지, 비누, 장난감, 전자제품 등 50만 개 상품을 음성이나 바코드 스캔으로 주문하면 당일이나 익일 배송해주는 것이다.
대시는 물건이 인터넷과 연결돼 지능을 갖는 사물인터넷의 초보 단계 서비스다. 예를 들어 우유가 떨어지면 냉장고가 알아서 주문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IoT의 모습이지만, 아마존은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않았다. 사람이 상황을 인지, 기기에 입력하는 수동처리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또한 대시로 상품을 주문한 고객은 스마트 기기로 아마존 사이트에 접속해 주문 승인과 결제를 해야 24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마존 대시는 IoT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먼 미래 서비스가 아니라 곧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아마존이 처음부터 50만 개 품목으로 대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도 놀라운데, 이는 IoT에 대한 아마존의 추진력을 보여준다. 대시가 등장하자마자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