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소매시장,
하반기도 회복 기대 못해

올 1~4월 소매업계 전체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성장 정체나 다름없다. 저성장, 소비침체 속에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을 이을 차세대 업태도 부재한 상태여서 하반기에도 소매시장의 어려움을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사건 여파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 소매시장은 깊은 한숨의 날들을 보냈다. 2014년 1~4월까지 전체 소매업 시장은 전년대비 2.4% 신장한 약 85조 원 정도를 기록했다(자동차 및 연료 소매업 제외). 2011년까지만 해도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백화점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동기간 10%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하던 소매시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세가 급감하기 시작한 2012년에는 5.3%로 하락하더니 2013년에는 1%, 올해는 2.1%를 기록했다.

신성장 업태 부재 속에 기존 업태 고전
올해 1~4월까지 업태별 전체 성장률을 살펴보면, 현재 소비침체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편의점은 올해 5.8% 성장하는데 그쳤고, 무점포 소매업도 지난해 6%에 이어 올해도 7%대의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면서 업태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했다. 업태 1위 대형마트 성장률은 5.1%로 나타났으나 이는 면세점 시장과 쇼핑몰 시장을 합산한 수치인 만큼 대형마트 순수 성장률로 보기 어렵다. 그 외 슈퍼마켓이 2.6%를 기록했고, 백화점은 0.4% 성장에 머물렀다.
국내 소매시장은 시기별로 신업태가 등장하며 전체 규모를 키워 왔다. 1980년대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거쳐 그 후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로 이어지는 신업태가 전체 소매시장의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는 업태가 부재한 상태다. 이미 성숙기로 접어든 기존 업태의 부진을 만회할 업태가 출현하지 않다 보니 상반기 전체 소매시장은 물가상승률 정도의 성장률에 머물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드럭스토어, 친환경전문점, 스포츠용품 매장 등의 카테고리킬러는 아직까지 전체 시장을 좌우할 만큼 의미있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지는 못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저성장, 저소비의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든 만큼 향후 수년 간 소매시장도 이 같은 저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가계 소득 및 자산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부채는 증가하고 있으며, 청년 실업문제와 고용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도 소비환경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반기 역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업계는 현 정부가 하반기 주요 경제정책으로 ‘내수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소비 촉진의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 업태 불황 심각
규제 영향권 아래 있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이중고를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1~5월 대형마트 기존점들의 월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설 효과를 본 1월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