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잉태한 베트남,
여성 · 틴에이저 시장을 노려라

일 년에 두 번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나라 베트남. 그만큼 베트남에서 여성 파워는 상상 이상이며, 어린이 등 틴에이저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여성을 여왕 고객으로 모시고, 10대 소비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이러한 말이 있다. ‘앙 끄 락 응입(An Cu lac nghiep)’
편안하게 살고 즐겁게 일한다는 의미다. 한자 안거낙업(安居樂業)에서 유래한 이 말은 베트남 국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은 밝다. 좋게 이야기하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너무 편안하게 일을 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 진출로 근무 분위기 변화
2013년 말 기준,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60달러다. 2011년에 1,3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은 가난한 나라다. 그래도 이렇게 긍정적이면서 걱정 없는 나라가 된 것은 풍부한 천연자원 덕택이다.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지역과 북부 홍강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쌀 등 풍부한 농산물이 생산돼 먹을거리 걱정이 없다. 한마디로 굶어죽을 염려는 없다.
또한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어 얼어 죽을 걱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낙천적이고 편안한 성격을 갖고 있다. 베트남에 온 한국 사람들은 초반에 이 같은 국민성을 이해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낙천적이던 베트남 국민들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 특히 일본과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베트남 국민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베트남 국민 눈에 일본과 한국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로 인식돼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저렇게 독하게 일하니 빨리 선진국이 됐구나’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 사람처럼 열심히 일 해서 나도 잘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야간근무나 휴일근무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베트남에서 1～2시간 초과 근무는 보편적인 일이 돼가고 있고, 심지어 쉬는 날인 주말에도 출근해 일하는 직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단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뿐 아니라 다른 회사 베트남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빨리빨리’라는 말이 베트남어로 ‘냔냔(Nhanh Nhanh)’인데, 이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여성을 여왕으로 모셔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 나가면 그야말로 젊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호치민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다 몰려나온 것처럼 길거리는 활기로 넘쳐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충분한 여윳돈은 없다. 대학교를 졸업한 우수 인력이 한 달 평균 200～300달러 정도를 번다. 마음 놓고 젊음을 발산할 여력이 없다. 그러나 가파른 임금 상승률과 경제 성장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엄청난 소비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