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트레이더 조
비용절감에 ‘사활’ 걸었다

미국 소매업계에서 비용구조 개선은 살아남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로, ‘아끼는 게 버는 것’이 시대적 당면과제가 됐다. 구색 최적화 실현으로 쓸데없는 지출을 줄인 트레이더 조와 15% 마진율을 사선처럼 지키며 비용 최소화 정책을 편 코스트코는 장기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 미국 소매업계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자국민의 소비여력이 극도로 떨어진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불황의 골이 얼마나 깊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소매업체들이 경영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는 전략 가운데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비용절감이다. 마이너스 성장까지 감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아끼고 또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절약을 뼛속까지 생활화하는 것, 이것이 저성장기를 이겨내는 첫 번째 생존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Costco), 트레이더 조(Trader Joe), 알디(Aldi), LL빈(L. L. Bean) 등이 장기 불황의 가능성에 대비해 저비용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들 기업의 비용 혁신 사례를 들며 유통업체들이 자사의 비용구조를 현명하게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본다.

① 서비스대비 과다 비용 지출은 그만
대다수 소매업체들이 지역 혹은 상권별로 각기 다른 고객 성향을 무시한 채 전점에 동일한 영업시간을 적용하거나, 동일한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한다. 개별 점포별로 고객니즈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같은 품목과 구색을 갖추고, 획일화된 형태로 접객 서비스를 하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불황기 소매업계는 고객 혜택에 소요되는 비용을 점별로 산출, ‘불필요한 비용(bad cost)’을 꾸준히 줄여나가야 한다. 물론, 과다 비용을 산정할 때는 점내 인테리어, 진열 방식, 계산대 대기시간 등 고객이 중시하는 요소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혜택에 비해 과다 비용이 소모된다고 판단될 때는 이 서비스를 과감히 폐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동화, 기계화,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매장 운영비를 줄이고, 아웃소싱을 통한 업무 효율화에도 나서야 한다.
코스트코 경우 자사 온라인몰 상품 중 70%는 공급업체에서 직배송하기 때문에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는 한 개에 불과하다. 또한 계산대에서 매장 사무실로 보다 신속하게 현금을 전달하기 위해 계산대 한쪽에 압축공기 주입 덕트(수송관)를 설치, 불필요한 인건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고객 서비스를 늘리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며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코스트코에서는 침대와 시트 세트를 전시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같은 맥락으로 코스트코에서는 50달러짜리 청바지를 22.99달러에 살 수 있지만 입어볼 수는 없다. 탈의실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매장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② 안 팔리는 상품 제거, SKU 합리화 추진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