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부럽지 않은
‘특급’ 슈퍼마켓

미국에서 포춘지의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명단’에 오르는 것은 큰 자부심이다. 그런데 13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이 리스트에 오른 소매기업이 있다. 미국 슈퍼마켓 웨그먼스는 ‘특별한’ 직원만족 경영으로 고객만족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13년간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미국인이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리스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2005년에는 당당히 1위를 꿰찬 소매기업, 1974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바코드 스캐닝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미국에서 가장 먼저 전자 디스카운트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가족 소유 회사로 미국의 가장 큰 비상장 소매기업, 약사 양성을 목적으로 대학재단 기부를 통해 약학대학을 설립한 기업, 미국 소매기업 가운데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장학금 혜택을 지원하는 기업, 2013년 한 해에만 4천 건이 넘는 ‘지역 내 점포 개설 요청’을 받은 기업, 고객들로부터 ‘직원들에게 받은 특별한 서비스와 만족스러운 상품에 대한 감사’의 글을 매년 4천 건 넘게 받는 기업…
바로 미국 소매기업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웨그먼즈(Wegmans)의 이야기다.

경쟁사보다 높은 점당 효율
웨그먼즈의 역사는 1916년 존 웨그먼(John Wegman)이 뉴욕주 로체스터(Rochester, NY)에 과일 및 채소 가게를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1년 후 그의 동생 월터 웨그먼(Walter Wegman)이 합류하고, 1921년 그로서리 상품과 베이커리 코너를 추가해 슈퍼마켓 모습을 갖추었으며, 1930년 비로소 약 1,860㎡의 매장을 열면서 웨그먼즈의 틀을 갖추게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미국 소매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 웨그먼즈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박세리 선수가 우승컵을 세 번이나 거머쥐고 2013년에는 박인비 선수가 우승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대회가 바로 ‘웨그먼즈 LPGA 챔피온십’이기 때문이다.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매년 총 상금액이 25억 원 규모인 웨그먼즈 LPGA 챔피온십은 많은 사회공헌과 함께 웨그먼즈가 후원하고 개최하는 대회다.
2013년 말 기준 웨그먼즈는 뉴욕주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버지니아, 매릴랜드, 메사추세츠 6개주에 84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는 약 66억 달러(한화 약 7조 원), 직원 수는 4만 3,753명이다.
웨그먼즈는 2013년 미국 비상장기업 중 매출 순위 52위로, 사실 규모나 매출 면에서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세이프웨이(Safeway) 등 전통적인 슈퍼마켓들에 비해 그리 큰 업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점포당 매출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월마트나 타깃(Target)과 같은 슈퍼센터가 아닌 그로서리 스토어로서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7천억 원 달러를 상회한다는 것은 미국 소매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이 바로 웨그먼즈가 뛰어난 소매기업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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