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금기 깬 쇼핑몰,
자주적 MD로 차별화

쇼핑몰과 백화점은 쇼핑 환경부터 MD 구성, 수익구조, 입점 브랜드까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쇼핑몰은 입점업체들에게 늘 복닥거리기만 하던 백화점을 벗어나 능동적인 MD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야흐로 쇼핑몰 시대다. 국내 쇼핑몰의 원조인 코엑스몰에 이어 아이파크몰,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그리고 연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몰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복합몰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수많은 인파가 쇼핑몰을 방문해 여가를 즐기며, 여가와 쇼핑, 외식, 공연을 한 번에 즐기는 몰링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을 ‘백화점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기존 유통시장을 주도해왔던 백화점과 차세대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는 쇼핑몰을 비교, 분석해봄으로써 향후 쇼핑몰의 성장 방향을 제시해본다.



백화점 vs 쇼핑몰, 무엇이 다른가?
국내 소비자들이 쇼핑몰과 백화점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백화점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사들이 쇼핑몰을 같이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백화점과 쇼핑몰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진다. 쇼핑몰을 또 다른 형태의 백화점이라고 인식할 수도 있지만, 백화점과 쇼핑몰은 다음과 같은 7가지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①규모 – 교외로 나간 쇼핑몰, 규모 우세
우선 두 업태가 외형적으로 비교되는 부분은 매장 규모다. 기본적으로 쇼핑몰은 쇼핑, 외식, 문화, 놀이, 교육 같은 시설을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롯데몰 등은 백화점을 키 테넌트로 전체 쇼핑몰을 구성했기 때문에 단독 백화점에 비해 규모가 크다.
물론 백화점 가운데서도 쇼핑몰과 비슷한 연면적을 가진 대형점포가 있지만, 전체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지면적 경우 쇼핑몰이 압도적으로 넓다. 특히 쇼핑몰은 넓은 부지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존 백화점과 달리 도심형보다 교외형 매장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②쇼핑 환경 – 여유로운 휴식공간으로 차별화
매장을 찾은 고객 관점에서 느낄 수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가장 큰 차이는 쇼핑 환경이다. 복합몰 경우 몰링이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것처럼 여가 시설을 포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백화점대비 천장고가 높고, 동선 폭이 넓어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동선 중간 중간에 고객 휴게공간을 많이 배치해 쇼핑을 목적으로 온 고객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러 온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 인테리어 측면에서 보면 백화점 경우 입점 매장들이 통일된 콘셉트로 개방형 구조를 취하고 있다면, 쇼핑몰은 개별 매장 간 경계가 명확한 폐쇄형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쇼핑몰 입점 매장들은 각자의 브랜드 콘셉트를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나 VMD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