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크립션 대표주자, 웹을 탈출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진출이 이슈였다면 이제는 순수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또 하나의 온라인 소매업체인 ‘버치박스(birchbox.com)’가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 공간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버치박스는 매달 가입자들에게 핑크색 박스에 샘플 뷰티용품들을 가득 담아 배송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서브 스크립션(정기배송) 커머스 업체다.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란 매달 일정액을 내면 관련상품들을 집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로, 고객은 어떤 제품을 받게 될지 미리 알 수 없어 기대감과 설렘 속에 포장을 개봉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글로시박스'나 '겟잇박스'가 버치박스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버치박스는 2010년 9월 서비스를 론칭하고 2012년에는 '버치박스 맨'을 선보이며 남성상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뷰티 쇼핑의 데스티네이션
그동안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낸 버치박스가 지난 7월 뉴욕 맨해튼 소호 거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정식 개점했다.
채광과 통풍이 좋은 곳에 위치한 버치박스 1호점은 2층 구조로, 매장면적 약 450㎡ 규모다. 밝은 목재와 흰색 페인트를 사용해 매장 전체가 화사한 느낌을 주며, 화이트 톤의 벽면은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채도가 점점 밝아져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또한 젊은 여성층 취향에 맞춰 세련된 집기와 가구들을 배치해 매력적이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를 풍긴다.
버치박스는 자사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소매매장 전문 인테리어 업체인 RPG의 도움을 받았다.
버치박스 매장은 고객들이 직접 신상품을 체험해 보고 전문가의 조언도 들을 수 있는 쇼핑 및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한다. 헤어, 네일, 메이크업 서비스도 제공하며, 뷰티용품과 메이크업을 주제로 한 강좌도 개설돼 있다.
매장에는 대략 250개 브랜드의 2천여 개 브랜드가 진열돼 있다. 그러나 진열은 브랜드가 아니라 상품 카테고리별로 구분된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침이 동일하다.
매대 맨 앞 칸에는 가장 잘 팔리는 10개 제품이 진열돼 있고, 상품마다 재미있는 후기들도 볼 수 있다.
‘트라이 바(Try Bar)’는 버치박스만의 가장 독창적인 공간으로, 이곳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신상품들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물론 신상품뿐 아니라 매장 내 비치된 모든 상품은 테스트해 볼 수 있다.
매장에서 버치박스 사업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코너는 ‘BYOB(Build Your Own Birchbox: 당신만의 버치박스를 만드세요)’. 15달러만 내면 5개의 샘플 제품을 골라서 자신만의 버치박스를 만들 수 있다. 박스 색상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장점을 이어가다
온라인 태생인 버치박스는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뛰어나다. 고객들에게 개인별로 맞춤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