➊유통업계 설문 - 소매경기 현황 및 전망
경기 회복 체감도 ‘썰렁’… 반등 신호 안 보여

내년도 소매경기가 올해 수준의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 유통업체 종사자들은 소비 침체 장기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업계 현실을 우려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신업태 발굴 등 신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하고, 디지털 쇼퍼를 겨냥한 쇼핑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리테일매거진이 창간 39주년을 맞아 소매경기 진단 차원에서 업계 종사자들이 바라본 ‘소매경기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소매경기는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내년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0% 올해 체감 경기 ‘회의적’
지난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기가지난해보다 ‘조금 안 좋다’라는 의견이 47.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훨씬 안 좋다’라는 의견이 24.3%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70%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3%의 응답자는 올해 소매경기가 ‘전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도표 1 참조). 이는 대부분 업태들이 뚜렷한 호조세 없이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소매업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업계 종사자들도 체감 경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2015년 소매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10%에 못 미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도 소매경기가 ‘악화될 것(23.3%)’이라는 답변보다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67.0%)’이라는 비중이 높아 향후 소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기보다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도표 2 참조). 다음으로 소매경기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내수 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 ‘가계부채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39.7%는 내수 침체 장기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해 민간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이 소매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도표 3 참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19.8%)도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용 불안과 고령화 등으로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 심리가 퍼지며 소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계층이 늘고 있어 지갑이 굳게 닫힌 것이다. 또한 14%의 응답자는 가계부채 증가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점이 소매경기 둔화의 주범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2003년 58.2%에서 지난해 71.5%로 증가했고, 현재 가계부채 총액은 1천조 원을 돌파해 국가 경제를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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