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아이디어 샘솟는 ‘창작의 축제’로 가라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를 다녀온 CEO들은 디자인 경영을 홀대할 경우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게 된다. 금융, 통신, IT 기업 등 전 세계 유수 경영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수준 높은 축제에서 디자인 경영의 미래 비전을 보고, 특별한 영감을 얻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란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각적인 것이다. 만약 기업 최고 경영층에서 디자인에 왜 돈을 써야 하며,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전략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제적인 디자인 페어 즉 박람회에 다녀오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 마디 말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보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 어떤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고객 눈길을 끄는지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다. 수많은 기업에서 보낸 실무 디자이너와 경영층은 박람회에서 몸을 부대끼며 디자인을 뽐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자사의 디자인 경영이 얼마나 앞서 있거나 뒤처져 있는지, 혹은 자사의 디자인 조직과 역량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기업의 디자인 경영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왜 가구 박람회에 갔나?
디자인 경영 1회 연재문에도 밝혔듯이 1997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표방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룹 전 사장단을 이끌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참관한 것이다. 아마 당시 사장단은 ‘바빠 죽겠는데 전자제품 박람회도 아니고 가구 박람회를 왜 갈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밀라노행 비행기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귀국할 때는 이건희 회장의 메시지를 머리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확실히 느끼고 돌아왔을 것이다.
박람회에는 참으로 묘한 것이 있다. 디자인 박람회뿐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박람회가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1830년대 영국 런던에서 처음 ‘만국산업박람회’가 열린 이후 박람회는 기업은 물론 국가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 먼저 박람회에 참관한다는 것 자체가 설렘을 갖게 한다. 바쁜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나 출장길에 오르며 새로운 것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긴다. 박람회에서는 각국 기업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상담도 받으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일을 풀어가는 지도 알게 된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날 경우 자신들의 기업에 대해 쉽게 입을 열지 않지만, 박람회에서 만나 혹시 맥주라도 한 잔 하게 되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디자인 경영에 관심이 없던 CEO나 디자인 투자에 항상 딴지를 걸던 CFO(최고 재무 책임자)들도 디자인 박람회를 다녀온 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디자인 경영을 시작하며 박람회에 다녀오고 싶다면 세계 3대 디자인 페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페어란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 박람회로 불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프랑스 파리의 ‘메종&오브제’, 영국 런던의 ‘런던 디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