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창의력' 세상을 바꾸는 구글의 힘


출간일 2014년 10월 17일
출판사 김영사
지은이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옮긴이 박병화
페이지 400쪽
가 격 1만 5,800원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안드로이드,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구글 글라스와 구글 TV, 무인자동차 등 구글러들의 상상은 끝없이 현실이 되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그들의 모토 대로다. 세상을 바꾸는 구글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의 최고경영자였던 에릭 슈미트와 그와 함께 일했던 조너선 로젠버그, 앨런 이글이 지은 책이다.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 구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내부에서 경험한 사람의 눈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키워드이자 구글에서 가장 중시하는 개념은 '전문성과 창의력'이다. 이는 구글의 직원 채용 기준이자 구글이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이 한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런데 광고 책임자인 스리드하라 라마스와미는 동의하지 않았다. 한동안 대립이 이어지자 타협안을 내놓은 건 '상사'인 세르게이였고, 긴 토론 끝에 결국 고집을 꺾은 것도 세르게이였다. 전권을 가진 경영자는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았고, 실무자는 상사의 의견에 맹종하지 않았다. 한국의 조직문화에서는 어떻게 보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이겠지만 구글은 혼란마저도 미덕이 되는 회사다. 구글의 신화는 바로 여기서 가능했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질적 수준이지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다"라는 것이 구글의 믿음이다.
이 책에서는 '히포(급여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의 말은 듣지 마라', '악해지지 말자', '70/20/10 법칙', '달을 향해 쏴라' 등 구글만의 방식을 투명하고 솔직하게 집중 조명한다. 실무에서 활용할 만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며, 기술 발전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조언도 얻을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구글의 일터가 부럽게 느껴진다. 최상급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구내식당과 개인 트레이너가 있는 체육관 그리고 암벽등반시설, 수영장 등등.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나는 그들이 원하는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인지 자문해보게 된다. 구글의 기업경영 방식을 통해 개인의 삶을 경영하는 방식, 몸담고 있는 조직, 나아가 한국 사회의 모습을 고찰해보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