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마감,
가맹점 챙기는 내실경영 ‘올인’


2만점을 돌파하며 고도 성장기를 거친 편의점 업계는 이미 전성기를 지냈다. 이제 각 업체들은 점포 수 늘리기보다 내부 정비 작업을 거치며 점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새로운 포맷과 가맹방식으로 승기 잡기에 나선 가운데 기존 편의점 업체들은 ‘플러스 알파형’편의점 개발로 시장 수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국내 편의점 시장의 총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5.4% 성장한 13조 5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편의점 업계의 연평균 성장률은 14.7%로, 주요 오프라인 업태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 규제가 본격화된 2013년부터 시련기에 들어가며 한 자릿수 성장률로 떨어졌고, 지난해 매출 성장률도 5%대에 그쳤다.
점포 수 증가율 역시 4% 수준으로, 시장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한국편의점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편의점 총 점포 수는 2만 5,900여 개로 전년보다 1,040여 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전년도 일부 업체에서 출점보다 폐점 수 비율이 높았던 충격은 벗어났지만, 편의점 시장의 호황기는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편의점 업체들은 정부의 개정 가맹사업법 시행령 발효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각사별 가맹본부는 잇따라 내실 경영과 수익률 향상을 골자로 하는 ‘신 경영방침’을 발표하는 등 기존의 양적 성장 중심의 사업 방식에서 탈피를 선언하고 나섰다.

심야영업 제한 속 다점포 경영 점주 증가
사실 편의점 업체들은 2009∼2012년까지 5년간 점포 확장에 열을 올렸다. 상위 업체들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11∼2012년 경우 신규 출점 수만 한해 4,500∼5천 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팽창했다. 이처럼 외형 확장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일부 가맹점주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했고, 결국 각사별로 부진점 정리를 통한 스크랩&빌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각 업체들은 기존점 효율성 및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고, 전년도 부진했던 신규 출점을 만회하는 데도 힘썼다.
편의점 업계의 자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규제 등 시장 전체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지난 2월 새벽 1∼6시를 가맹점의 자율 폐점 시간대로 정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각사별로 적지 않은 영업손실을 입었다. 당초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의 24시간 영업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해당 심야 시간대 6개월 이상 매출이 저조한 점포 경우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심야 영업을 강제할 수 없게 됐다. 법 시행 후 6개월이 지나자 심야 영업 중단을 가맹점은 8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심야 매출을 근거로 점포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자, 편의점 업계는 업태 근간으로 통해온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