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원년 2015,
‘유통 개혁’의 해로 삼아라

민간소비 위축에 디플레이션 위기, 가계부채 부담 등이 가중된 한국 경제는 악순환의 덫에 빠져 있으며, 2015년 유통산업 기상도도 여전히 ‘흐림’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 소매경기가 조금이나마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업 규제, 소비 한파 등을 겪으며 위기대응력을 키워온 유통업계는 이제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이보다 더 나빠지기는 힘들다’는 생각으로 업태별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리테일매거진은 2015년 신년호를 맞아 올해 소매경기를 진단하는 차원에서 유통 전문가들을 만나 대형마트부터 백화점,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까지 주요 업태별 전망 및 소매 개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참석자>
󰋼 소매경기 전망 -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한영아 전무
󰋼 대형마트 전망 - 이마트 마케팅담당 장중호 상무
󰋼 백화점 전망 -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이경희 수석연구원
󰋼 슈퍼마켓 전망 - GS리테일 SM영업부문장 김시엽 상무
󰋼 온라인 쇼핑 전망 - 티켓몬스터 리빙1본부 신상엽 본부장



소매경기 전망 -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한영아 전무

대형마트 통합화 움직임,
전문점은 확산 시험대 올라

한영아 연구원은 이케아 진출과 홈플러스 매각으로 인한 소매업계 지각변동에 주목하며, 구조적 성장 한계에 부딪힌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매스 머천다이저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품 카테고리별 경쟁력을 냉정히 검토하고 이에 대한 디테일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특히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는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유통업계가 쇼핑 콘텐츠 개발과 편의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M 지난해 전반적인 소매경기는 어떠했나요.
2014년은 소비시장 전반적으로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던 한해였습니다. 물론 가계부채 부담으로 중산층 소비는 크게 제약됐지만, 소득 상위층의 소비지출액은 시기별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면서 취약한 소비심리를 보여줬습니다.
2013년 하반기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 경기는 세월호 사태로 지난 2사분기에 크게 위축됐습니다. 이후 공격적인 경기 부양을 내세운 초이노믹스(최경환 부총리 경제정책)가 발표된 3사분기에 부동산 시장 반등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며 결국 소매경기도 반등하지 못했죠. 소매업체들이 힘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1%내외의 인플레이션은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 구조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냉각된 내수 소비시장에서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의 유입이 단비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최근 요우커들은 중국의 일부인 홍콩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광지를 찾고 있습니다. 이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