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1차전부터
프리미엄으로 승부하라




이번 설은 전년보다 20일 정도 늦지만 유통업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찌감치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실속 선물세트 구성이 많지만, 점차 프리미엄급 선물세트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싱글족 등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선물세트도 선보이는 등 설 대목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설 선물세트 트렌드는 ‘비싸거나’, ‘서두르거나’로 요약된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과일·한우 세트를 프리미엄급으로 준비하는 한편 사전예약 단계부터 준비 물량과 기간을 늘려 총력전에 나섰다.

사전예약 비중·프리미엄 세트 수요 증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명절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설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대비 3배, 추석에 비해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에 총 25종, 12만 2천 개가량이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이번 설에는 총 39종, 24만 6천 개로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이마트가 2014년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가격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만 원 이상 상품 매출이 32%, 10~30만 원 6%, 5~10만 원이 24% 증가했으나 1만 원 이하 상품은 12% 감소해 고가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서도 10만 원 이상 고가 상품들의 매출 신장률이 21%로 모든 가격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절에 지갑을 더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설 선물시장은 프리미엄 상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명절 선물을 일찍 준비하는 고객들이 점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 경우 명절 선물세트 프로모션을 1단계 사전예약, 2단계 본 행사, 3단계는 추가할인으로 구분해 전개하고 있다. 명절 연휴가 길었던 작년 추석 때부터 사전예약 판매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대부분 업체들이 사전예약 기간을 앞당겨 기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취급상품수도 늘렸다.
이마트 경우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대비 30% 확대했고, 롯데백화점은 취급품목을 50여 개 늘렸다고 밝혔다. 할인율도 확대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사전예약 판매 기간을 지난해 설보다 일주일 확대한 홈플러스도 취급품목을 전년 136종에 비해 50% 이상 크게 늘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명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설과 추석 각각 7.2%, 8.8%에서 2014년 설과 추석 11.2%, 16.7%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설에는 처음으로 20%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 행사보다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점차 커져, 명절 전체 매출은 사전예약 판매에서 승부가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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