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마켓·웨그먼즈,
따분한 슈퍼를 식품 놀이터로 만들다

홀푸드마켓과 웨그먼즈는 슈퍼마켓이라는 낡은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는 데 성공한 업체들이다. 전 세계 식품 소매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홀푸드마켓과 프로급 직원들에 의한 밀착형 판매로 유명한 웨그먼즈는 위기에 처한 전통 슈퍼마켓 포맷이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지난 수세기 동안 미국 식품 유통시장을 주도해온 슈퍼마켓 업체들이 최근 몇 년 간 자신의 고유 영역을 빼앗기며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등 슈퍼센터를 비롯해 멤버십 홀세일 클럽, 드럭스토어, 달러스토어 등 경쟁업태들의 도전에 수익률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웨그먼즈(Wegmans) 같은 슈퍼마켓들은 매년 소매업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NRF(전미소매업협회)가 발표한 미국 100대 유통업체 리스트에서 홀푸드마켓과 웨그먼즈는 슈퍼마켓 부문 2,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고 싶은 회사’, ‘타임지가 꼽은 베스트 고용주’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있는 홀푸드마켓과 웨그먼즈가 미국 식품 소매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살펴본다.

혁신 슈퍼마켓의 선두주자 ‘홀푸드마켓’
홀푸드마켓은 지난해 전년대비 10.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NRF가 선정한 100대 소매기업 중 슈퍼마켓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1위인 퍼블릭스(Publix)와 3위인 웨그먼즈가 각각 5.2%와 6.1%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올 1사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한 4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홀푸드마켓’하면 유기농·친환경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미국 소비자들은 홀푸드마켓에서 쇼핑하면 ‘홀 페이 체크(Whole Paycheck ; 한 달 월급이 다 들어간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격 저항감이 크다.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홀푸드마켓은 ‘365 에브리데이 밸류’, ‘365 오가닉’ 같은 PB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끼며, 어떤 개선점을 바라는지 꾸준히 확인하며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상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온라인 배송 강화, 단거리 배송은 자전거로
최근 미국 식품 유통업계의 주요 트렌드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다. 아마존이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를 도입한 이후 각사별로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9월까지 온라인 사업으로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홀푸드마켓은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와 제휴를 맺었다. 인스타카트 직원이 고객 대신 홀푸드마켓에서 장을 보고 5∼6천 원(3.99∼5.99달러)을 내면 1∼2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인스타카트는 다수의 소형 독립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자잘한 상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