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시장에서 파는 로컬푸드,
파리지앵도 사로잡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상품 뒷면의 정보를 꼼꼼히 읽고 구매를 결정한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은 로컬푸드 생산지 발굴과 안정적인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상시장이나 파리 전통시장 등 직거래 장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8명이 식품 구매시 원산지, 판매자 정보, 인증 라벨 등 관련 정보를 꼼꼼히 찾아본다고 답했다. 또한 프랑스인의 81%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프랑스 내에서 생산된 식품을 선호하며, 신선식품 선택시 원산지와 지리적 근접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자 프랑스 로컬푸드 채널들도 이에 특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물 위의 시장&파리 전통시장, 개성 만점 생산자 직거래 장터 인기
파리 북동쪽 우흐크(Ourcq) 운하를 따라가다 보면 ‘물 위의 시장(Marché sur l’eau)’이라고 쓰인 깃발을 달고 채소와 과일 등을 가득 싣고 있는 배들을 볼 수 있다. 물 위의 시장은 상품을 배로 운반해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줄이고 생산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공정한 상거래를 하자는 취지에서 생겼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파리 19구 스탈린그라드(Stalingrad) 광장과 팡탱(Pantin) 강변길, 세브헝(Sevran)역에서 시장이 열린다.
수상시장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에 가입한 소비자에게는 원하는 상품 5~8개를 세트로 묶어 할인가에 예약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다른 회원들과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고 일일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수상시장에 참여하는 생산자는 판매할 작물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생산자는 13주 동안 최소 10회 이상 상품을 공급해야 하며, 1회 이상은 시장에 나와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 이 같은 수상시장의 활동으로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로컬푸드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재래시장 또한 프랑스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컬푸드 판매 장소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재래시장은 파리 내에만 69곳, 자신이 재배한 제철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인 수는 9천 명에 이른다. 판매자는 파리시청에 자릿세를 지불하고 등록 과정을 거쳐 자신들이 재배한 농작물, 생선, 꽃 등을 판매할 수 있다. 시장이 열리는 장소, 요일, 시간은 파리시청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해 소비자는 편리하게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인근에서 기른 로컬푸드의 신선함이다. 대부분 파리 근교에서 재배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은 대형 슈퍼마켓보다 재래시장의 채소와 과일이 더 신선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재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