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늘어나고 가격은 내리고…
수입맥주 ‘전성시대’

최근 수입맥주 시장은 라거·에일 등 종류가 다양해졌고, 각 나라별 수입맥주의 맛을 아는 사람도 늘어났다. 제조업체는 브랜드 포지셔닝, 유통업체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입지를 다지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의 상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입맥주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슈화되고 있지만 시장이 갑자기 커진 것은 아니다. 수입맥주 시장은 약 10년에 걸쳐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억 1,800만ℓ로 10년 전인 2005년(1,930만ℓ)보다 약 6배 늘어났다. 수입 대상국도 2003년 27개국에서 지난해 56개국으로 확대됐다.
수입맥주 판매를 주도하는 소매채널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이다. 제조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매채널별 공급비중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그 외 기타 채널이 각각 4대 4대 2 수준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수입맥주는 이 두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올 1~5월 기준 롯데마트의 수입맥주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7%를 기록했고, 홈플러스 역시 30% 성장했다.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동향을 보이며 CU가 80.2% 매출 신장을 이뤘고, 세븐일레븐도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전체 맥주의 30%를 차지해 전년보다 8% 상승했다.
이처럼 소매채널마다 수입맥주 인기는 증가했지만,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아직 7% 수준으로 미미하다. 그럼에도 수년째 이어지던 5% 이하의 점유율이 최근 5년 사이 2%가량 오르는 등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입맥주 제조업체들은 ‘저성장 시대’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하나의 카테고리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데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인지도 높은’ 라거, ‘진한 맛’ 에일 동시 인기
수입맥주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유형은 에일맥주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여전히 익숙함과 청량감을 내세운 라거가 약 7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지만, 새롭고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에일의 인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만 보더라도 1~5월 단품 매출순위 1위는 독일 밀맥주인 ‘파울라너’였다. 그 뒤를 이어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과 아일랜드 흑맥주 ‘기네스’가 2, 3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에일이 강세를 보였다.
그렇다고 에일맥주의 인기가 ‘라거 시장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일이 라거 소비자들을 빼앗아왔다기보다, 새로운 시장 영역을 창출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홈플러스의 단품별 매출도 에일이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아사히, 하이네켄 등 라거맥주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는 라거 시장의 고객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라거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홈플러스 차주류팀 김홍석 파트장은 “고객 대부분은 ‘내가 잘 아는 상품’인지를 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고객 유입에 도움을 준다.”며 “현재 홈플러스 수입맥주 가운데 일주일 평균 0.25병 미만...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