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격’을 높이는
새콤한 ‘라임’이 온다

냉장상태의 라임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시작했다. 라임은 레몬보다 시고 풍미가 강한 열매로, 저열량일 뿐 아니라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해 ‘건강·미용’에 예민한 한국시장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멕시코산 라임이 냉장 상태로 정식 수입되면서 레몬이 주도하던 국내 시트러스(Citrus; 감귤류) 시장의 형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에서 라임의 입지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모히또의 원료, 테킬라의 안주, 쌀국수의 식재료 같은 포지셔닝으로 소구한다면 매출 활성화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몬이 최근 몇 년 간 디톡스 음료 열풍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만큼, 라임에게도 웰빙·다이어트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까다로운 검역기준에 냉동 물량 확대
라임은 시트러스의 한 품종으로, 열매가 녹색이고 신맛을 내며 즙과 향이 풍부하다. 열대기후에 적합한 생장환경 탓에 멕시코, 브라질, 미국, 베트남, 태국 등 적도를 끼고 있거나 인접한 국가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는 대개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재배된 라임이 유통됐다. 하지만 생산물량이 워낙 적은데다 국내 수입 규정도 까다로워 한국으로 건너온 전체 미국산 가운데 약 25%만이 생과로 유통되는 수준이었다. 이는 ‘병충해 방지’ 관련 항목만 50개가 넘는 국내 수입 규정을 통과할 만한 해외 라임 패킹하우스가 없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다. 국내로 들여온 상품은 모두 열처리(훈증)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럴 경우 물량의 75%는 과육이 물러지기 때문에 냉동으로 유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베트남산 라임 경우 수입 규정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아예 처음부터 냉동 상태로 한국에 들여오고 있다.
이처럼 생과가 거의 유통되지 않자 레몬이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베트남 쌀국수나 모히또의 원료, 테킬라 및 멕시코 맥주 ‘코로나’의 안주 등 원래 라임의 자리를 레몬이 대체해온 것이다. 하지만 레몬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시트러스 계열 과일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고, 이는 해외 라임 산지들의 시선을 한국으로 향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멕시코 ‘생과’ 라임, 1년 6회 수확으로 연중 공급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곳은 멕시코다. 멕시코산 라임은 미국·유럽·일본 등으로 활발히 수출되면서 글로벌 시장 내 품질 신뢰도가 높은 데다, 한국·멕시코 양국 정부 간 교류 확대 차원에서도 멕시코의 주력 농산물로서 라임이 적절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곳은 ‘까딜로(CADILLO)’다. 까딜로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의 수입 검역 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열매 하나하나의 꼭지를 모두 제거하거나, 패킹이 완료된 팰릿을 방충망으로 한 번 더 싸서 운송하는 등 병충해 방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2월부터 라임 생과를 한국에 정식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수입은 ‘맛젤트레이딩’에서 담당한다.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이 지난해 11월 설립한 맛젤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