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파는 서점, ‘츠타야’의 이색 도전


최근 일본 소매시장에서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단연 인기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타깃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구색하고, 고객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 특히 츠타야서점은 ‘성인 전용 서점’, ‘가전-서점 결합형 매장’ 등을 선보이며 고객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성공했다.





츠타야는 CCC주식회사(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마쓰다 무네아키 회장이 1983년 오사카에서 ‘책, 영화, 음악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목표로 츠타야서점 1호점을 내면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 5천만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츠타야는 일본 최대 DVD·음악CD 대여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원래 목표했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회사’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도쿄 다이칸야마에 개점한 복합몰 T-사이트에 새로운 스타일의 서점을 오픈하며 자신들의 창업 비전을 다시 한번 천명함과 동시에 미래 문화 공간을 새롭게 창출했다.


성인들의 서점 ‘츠타야 다이칸야마’
2011년 12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문을 연 T-사이트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12개의 작은 건물들을 묶어 놓은 공간이다. 주요 입점 매장으로는 문구 전문점, 자전거 전문점, 사진기 전문점, 갤러리, 애견 미용실과 애완용품숍 등이 있다. 또한 동물을 동반한 채로 입점할 수 있는 정원과 레스토랑, 바, 카페는 물론 여행 상담 매장까지 들어와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곳은 기존 서점과 완전히 차별화된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이다. 이곳은 50대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하며, 고객들에게 ‘성인을 위한 츠타야’, ‘성인들의 서점’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일례로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는 만화책을 팔지 않는다. 철저히 50대 이상 ‘프리미엄 에이지(츠타야에서는 50대 이상 고객층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를 겨냥한 상품구색으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츠타야서점 관계자는 “누가 오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평범한 상품구색으로는 결국 누구에게도 어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곳이 기존 서점과 또 다른 점은 여행, 영화, 음악 서적 코너와 문구점 등에 30명의 컨시어지(concierge ; 안내원)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코너별로 이들 전문가들이 매장 상품 구성을 결정하고, 진열까지 직접 것이 특징이다.
인문·문학서 코너의 컨시어지인 마무로 미치코 씨는 “지금까지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비즈니스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나이만 보고 이들을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행만 봐도 주로 젊은층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사실 활동력 있는 50대 이상의 고객이 여행을 더 즐긴다. 이 때문에 여행 서적 매대를 단순히 차분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50대 이상 고객에게 박력 있고 활기차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전개하고 있다.
츠타야서점은 각각의 매대 구성을 컨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