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커피에 와인까지,
‘편의점 카페’에서 즐긴다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는 원두 드립커피, 도넛, 건강식 저염 도시락 등 독자적인 상품 개발에 힘쓰며 다채로운 구색을 선보이고 있다. 독자상품 개발뿐 아니라 기간 한정 할인, 포인트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끌어오는 데 힘쓰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3년차 직장인 아야코 씨는 출근길에 항상 회사 근처 편의점을 방문한다. 덜깬 잠을 깨워줄 커피와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사기 위해서다. 아야코 씨는 회사 근처에 카페가 여러 곳 있지만 가격대비 편의점 커피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2013년 세븐일레븐이 처음 도입한 후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원두 드립커피의 인기가 대단하다. 편의점 상위 5개사의 원두 드립커피 판매량을 합하면 15억 잔에 달할 정도다. 기존의 캔커피 시장을 드립커피가 대체하기 시작하자 일본 내 커피 판매량 70%를 자랑하는 네슬레재팬은 자동판매기와 편의점에 공급하는 캔커피 유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저렴식 메뉴 파는 카페테리아도 등장
일본 세븐일레븐은 이 같은 원두 드립커피 인기에 힘입어 연관 상품으로 도넛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4년 4월 말부터 5,700개 점에 100엔(한화 약 950원) 전후의 저렴한 가격으로 도넛 판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도넛 판매를 이달 안으로 일본 내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손 또한 도넛 판매 매장을 8천 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관상품인 인스턴트 커피 가격은 내리고 드립커피 원두와 우유 품질은 높여 도넛과 함께 적극 소구할 예정이다. 훼미리마트는 도넛 포장을 고급스럽게 변경해 차별화를 꾀했으며, 미니스톱은 커피와 도넛에서 더 나아가 카페 메뉴를 충실히 갖춘 특화 편의점 ‘시스카(Cisca)’를 2017년까지 7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와 더불어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는 점포 안에서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형 편의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빌딩 안에 있는 편의점 경우 2층을 따로 빌려 고객들이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로손 경우 점포 면적을 확대하고 있으며 훼미리마트는 취식 공간에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들은 편의점을 단순한 상품 판매처가 아니라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자사 판매 식품의 영양과 건강 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다이어트와 건강에 민감한 직장인 여성과 시니어층 고객을 타깃으로 즉석식품과 건강 도시락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로손 경우 저염식 주먹밥·반찬 같은 간편식을 대폭 늘리면서 건강 지향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내추럴 로손을 2018년까지 30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훼미리마트는 식품 영양사의 철저한 관리를 거쳐 칼로리와 염분을 줄인 도시락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