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가격인하에 소비자 숨통 트인다

올해 들어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까지 맞물리면서 가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유통업체들은 연일 가격동결, 반값세일 같은 가격 대책을 쏟아내며 식탁 물가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가 4%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년 동월대비 4.1% 상승한 소비자 물가는 2월에는 4.5%, 3월 4.7%, 4월 4.2% 등으로 4개월 연속 4%대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물가 급등에 따른 서민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정부가 물가잡기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러나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이상기후 등 대내외적 악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으로 지출 부담이 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최근 소비 시장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주 고객층은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서울 강남 일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웬만한 할인 행사에는 끔적도 않는 품질 우선형 고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이 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소 한마리 잡는 날’이라는 행사를 개최했을 때 새벽 6시부터 매장 주변은 길게 늘어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나로클럽 홍보팀 이원일 팀장은 “기존 평균 100g에 4천 원에 판매하던 쇠고기를1,880원에 판매하자 30분 만에 소 5마리 물량이 모두 동이 났다.”며 “최근 들어 저렴한 가격이라면 줄 서는 것도 불사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오전 매출 비중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보다 저렴한 상품을 미리 구입해 두려는 구매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4월 롯데슈퍼가 창립 기념 행사 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경우 12시 이전 매출 구성비가 평균 10% 정도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5%로 뛰었다.
이 같은 상황은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가 창립 12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한 기간 중 오전 9~12시 사이 매출 비중은 기존 5.1%에서 7.4%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증정품도 팍팍해진 가계 사정을 반영하듯 생필품 위주로 바뀌고 있다. 롯데슈퍼 판촉팀 정병구 팀장은 “과거 여름철에는 비치타월이나 비치 슬리퍼 등이 증정품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라면이나 쌀과 같이 실질적으로 살림에 도움이 되는 생필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레이 물가 인하 ‘러시’
그 어느 때보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 정책이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유통업체들은 연일 생필품 값 릴레이 인하 계획을 발표하는 등 물가 대책을 쏟아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