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속편

2002년 4월 개봉되어 애틋함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집으로’를 기억하시는지요. 7살 상우는 가정형편상 잠시 외할머니가 있는 산골로 내려와 살게 됩니다. 벙어리에 글자를 모르는 77살 할머니와 살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웃음과 추억, 그리고 애잔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에피소드 가운데 압권은 상우가 할머니에게 갖은 몸동작으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설명하며 사달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상우의 손짓발짓에 할머니는 충분히 이해했다며 읍내에서 닭을 한 마리 사와 백숙을 만들어 기쁜 마음으로 손자에게 내밉니다. 하지만 상우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도 모르냐고 할머니에게 짜증을 내며, 먹지 않습니다. 평생 닭요리는 백숙만 알고 있는 할머니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입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그간 할머니와 싸우면서도 정이 든 상우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돌아갑니다. 버스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할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이 마지막 장면을 이번에 저희 가족이 연출했습니다. 지난 5월초 모처럼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에 내려갔습니다. 명절 때는 주로 큰집에서 할머니를 만났기 때문에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찾아간 것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각종 벌레, 화장실, 잠자리 등 도시 아이들에게 불편하다며 시골까지 오는 것을 만류했지만 내심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화 너머 목소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할머니집의 새끼 고양이, 직접 꺾어보는 고사리, 시골 장터체험 등 2박 3일은 그렇게 훌쩍 지나갔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길 막힌다며 재촉하는 할머니를 두고 우리 아이들도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떠나면서 뒤돌아보니 우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고 계시는 모습이 영화 속 바로 그 장면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우리가 영화 ‘집으로’와 똑 같다.”며 혼자 남게 된 할머니를 생각하며 울먹였습니다.
‘2011 대한민국 유통주간’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전시회는 ‘동반성장관’을 마련,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제조업체간 입점 상담이 이루어졌고, 각 시도의 특산물과 우수상품을 선보이는 ‘광역유통단체관’, 유통업체들의 친환경 장바구니를 전시한 ‘에코백 페스티벌’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많은 독자 분들이 아쉬워하는 관계로 그날의 분위기를 지상 중계합니다.
우리 유통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참 많습니다.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은 소비자에게 가계지출 부담을 덜어주며 물가인하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고용창출도 그렇습니다. 제조업 분야는 설비 자동화로 고용을 줄여가지만, 서비스산업은 사람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쇼핑환경의 변화입니다. 물건 하나를 사도 고객으로 대우받는 그런 세상을 우리 유통업체가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통산업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잘해도 색안경을 끼고 보니 오죽하면 ‘유통업체가 동네 북’이냐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지난 호부터 ‘유통산업 위상 정립’을 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