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유통시장,
유통 권력의 판세가 바뀐다


리테일매거진은 2016년 신년호를 맞아 올해 소매경기를 진단하는 차원에서 유통 전문가들을 만나 대형마트부터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까지 각 업태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에 참가한 업태별 전문가들은 2016년 소매경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흐림이지만, ‘전년보다는 먹구름이 걷힐것’이라며 조심스럽게 회복세를 점쳤다. 소매경기가 이미 바닥을 다진 상태이므로 악화일로를 걷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소매 개혁 시대에는 시장 내 불안 요소가 잠재해 있으므로 각 업태별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소비자들의 구매채널 전환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될 올해는 유통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며, 업태별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통시장이 재편되는 변곡점이 될지도 모를 2016년 소매업계 쇄신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대형마트 전망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이경희 팀장

부진 폭 감소에도 먹구름 여전
올해 1%대 성장에 그친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이경희 팀장은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가 간신히 역신장을 면했지만, 온·오프라인 경쟁 업태들의 압박이 심화되며 올해도 1%대의 저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홈플러스 분할 매각과 킴스클럽 매각은 불확실한 변수가 많지만, 실제 성사 여부에 따라 기존 업계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RM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의 기상도는 어떠했나요.
2015년 대형마트 업계는 전년보다 실적 부진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상도로 보면 여전히 ‘구름이 걷히지 않은 상태’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1.4%의 성장률을 기록한 대형마트 시장은 지난해 역신장은 벗어났지만 0.1%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적에서 나타나듯 지난 한해도 대형마트 업계의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 상황에서 5월 말 발생한 메르스 여파로 인해 대형마트 매출은 6∼8월 연속 역신장했습니다.
또한 1∼2인 가구가 급증하며 대형마트 중심의 식료품 구매채널이 집 근처 슈퍼나 편의점, 온라인몰 등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정부가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도 큰 성과를보지 못했는데요. 행사 기간 동안 백화점이나 온라인 채널 등이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데 비해 대형마트 경우 5% 미만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종합적 요인들로 인해 지난 한해도 대형마트는 부진 국면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RM 그렇다면 2016년 업황과 시장 전망은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지난해 11월 대법원 판결 결과 2012년부터 적용돼 온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규제가 적법하다는 결론이 났는데요. 현행 규제가 강화된 판결이 아닌 만큼 대형마트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