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거부감 없는 ‘e - 농업시대’ 앞당기다

SNS·빅데이터·드론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프랑스 농촌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친환경 전문점은 태양광·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해 상품을 유통하고, 농가들 중에는 로컬푸드 서비스 전용 앱을 선보여 도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농업은 혁신을 꾀하는 중이다.

프랑스에서 매년 2월 개최되는 국제농업박람회(Salon d’agriculture). 몇 년 전부터 이 전시회의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소, 돼지를 사육하는 전통 농촌의 모습을 구현할 뿐 아니라 로봇, 드론 같은 최신 기술을 결합한 농법을 소개하면서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농업과 IT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가 소비 태양열을 이용해 농작물 관리에 나선 친환경 전문점 ‘비오쿱(Biocoop)’과 로컬푸드 상품 및 관련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쉐몽페흐미에(Chez mon fermier)’를 소개한다.




비오쿱
태양광·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철학 이어간다
비오쿱(Biocoop)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서부 멜레스(Melesse)에 자가 소비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상품 저장창고 지붕에 2천m2에 이르는 태양광판을 설치, 스스로 생산한 전기를 9,400m2 면적의 저장창고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이 저장창고에는 과일 및 채소 250여 종을 포함해 총 1,250여 종의 신선식품이 있으며, 자체적으로 생산된 전력은 이들 상품을 냉장 보관하는 데 모두 사용된다.
태양광판을 활용한 전력 생산방식은 프랑스 남서부 포흐-생뜨-마리(Port-Sainte-Marie)에 위치해 있는 비오쿱 매장에 이은 두 번째 시도다. 하지만 ‘자가 소비형’ 전력 생산·공급 방식으로는 비오쿱 매장 가운데 최초 시도다. 멜레스 지역 비오쿱 저장창고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프랑스 배전망 관리업체(ERDF; Electicite Reseau Distribution France)로 가지 않고 모두 저장창고로 직행한다는 점이 기존과 다르다.
멜레스의 자가 태양광 발전소는 흐린 날씨에도 한나절이면 40~50kW 정도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저장창고가 하루에 소비하는 전력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일조량이 풍부한 한여름 경우, 한나절이면 저장창고의 1일 전력소비량만큼의 전기를 만들어내 자체적인 창고 운영이 가능하다.
자체 조달 전기가 모자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오쿱은 재생에너지를 생산·공급하는 사회적 기업 ‘에네르쿱(Enercoop)’과 손잡았다. 비오쿱이 향후 30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에네르쿱의 친환경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것. 이는 친환경 상품을 취급하는 비오쿱의 철학과 연결되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비오쿱은 ‘자가소비형 전기생산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 에너지 생산과 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