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매장, 전이효과 낳는
플랫폼 역할 해야 살아남는다


송지혜 파트너는 “향후 국내 유통시장은 온라인 채널과 중소형 카테고리킬러, 그리고 소수의 초대형 매장이 공존하는 형태로 재편될 것”이라며 “향후 1~2년간 유례없는 저성장기를 겪게 되겠지만, 이 위기에서 승자가 된 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매경기 부문
베인앤드컴퍼니
송지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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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베인앤드컴퍼니에 입사해 국내외 대기업·다국적 기업의 전사 전략, 변화관리 및 성과 극대화 프로젝트와 국내외 소비재 및 유통기업의 전사 전략 및 고객전략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현재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맡고 있다.



RM 다양한 이슈가 많았던 2016년이었습니다. 올 한해 유통업계에 가장 의미있는 변화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2016년은 파급력 있는 화두가 새롭게 등장하기보다 그동안 부각돼 온 몇 가지 현상들이 더욱 심화되고 고착화된 해였습니다.
그 현상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는 구조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이른바 ‘가성비’, 즉 가치소비가 주류(main stream)로 자리잡았다는 것입니다. 저성장에 대한 우 려가 제기된 것은 2013년부터이지만,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민간소비를 떠받치는 동력이 있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가 있었고, 전체 수출 증가세는 꺾였지만, 일부 산업에서 여전히 수출 물량이 유지되면서 고용과 임금을 뒷받침해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내수, 수출, 고용, 부동산 가운데 동력으로 작용할 만한 요소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무리하게 부동산 경기를 지탱하다 보니 가처분소 득대비 부채비율은 150%까지 상승했습니다. 내년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는 엄청난 가계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실시한 경기 부양책이 오히려 민간소비와 유통 경기를 옥죄는 요인들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 같은 상황에서 디지털 채널 확대로 소비자 주권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습니다.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 및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치소비가 전체 소비시장을 장악하는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올해 주목할 두 번째 이슈는 온라인 주자들의 진검승부가 전개됐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의 성장 속도는업계 전망치를 뛰어넘었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2019년 26% 정도로 예상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그 시점이 1~2년 앞당겨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채널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카테고리 내 경쟁구도, 업태 간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카테고리 측면에서 보자면 초반 기저귀, 화장품, 패션에서 이제 식품 분야로 온라인 경쟁이 전면화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기존 순수 온라인 주자들이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했고, 그동안 조용했던 유통 잠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디지털 거점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오프라인 강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접하는 관점이나 태도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