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아웃렛 덕에 선방
부활 논하기엔 이르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메르스 기저효과와 함께 ‘백화점 사양론’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며 전년대비 3%의 성장률로 선방했다. 그러나 백화점 산업이 성장 국면으로 전환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구조적 성장 절벽에 부딪힌 백화점 업계는 면세점, 아웃렛 확장 등 업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국내 백화점 업계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간의 우하향 국면에서 벗어나 3%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백화점 산업이 성장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2012년부터 팽배하던 백화점 사양화의 심리적 부담을 떨치고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백화점은 시류 적응업’이라는 관점에서 백화점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어느 정도 선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월별 기존점 성장률로 봐도 지난해 6월 11.8%를 시작으로 7월 7.0%, 8월 4.1%, 9월 4.1%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점을 보면 전년도 메르스 후유증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10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거치며 약 10%의 매출 증대가 있었으나, 이후 정치적 격랑을 접하면서 연말 들어 전체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거시적으로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경제정책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글로벌 유가 인상 등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투자 축소 및 이익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가계 대출 문제, 베이비부머 은퇴 등 장기 불안이 상존함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2016년 백화점 매출 상승은 단기적인 성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출점 수 늘어나도, 고객 이탈은 계속
2016년 백화점 3사는 본업인 백화점 영업면적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4년간 신규 출점이 없었던 신세계는 강력한 2위 수성을 위해 백화점에 대량 수혈을 했다.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 B관, 김해점, 대구점, 하남점을 오픈했다. 1천억 원을 투입한 강남점 증축이 완료되면서 매장면적은 8만 2,500㎡ 규모로 늘어나 롯데 본점의 매출 1위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죽은 공간이었던 센트럴 시티를 ‘파미에스테이션’으로 안착시켜 백화점과 복합공간의 시너지를 생성해 신세계 강남점이 3년 안에 2조 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부산 센텀시티 B관 오픈에는 3천억 원을 투입해 쇼핑몰 형태의 새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또한 동대구역 앞 터미널 부지로 건설된 대구점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시설을 결합해 대구·경북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롯데는 백화점 대신 아웃렛에 집중하며 의정부와 진주에 아웃렛을 선보이고 전남 무안에 롯데아울렛 남악점을 오픈했다.
현대는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 서울 동대문에는 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