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형 디지털숍, 소통형 체험스토어
스토어 혁신은 끝이 없다

생존을 위한 혁신은 전통적인 소매업체부터 온라인 스타트업까지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ICA 스웨덴은 고객이 주문한 식료품을 냉장고 안까지 배달해주는 신개념 배송 솔루션을 선보였고, 삭스피프스애비뉴는 자사의 강점인 신발사업을 전문점으로 분화시키는 스핀오프 전략으로 전문점 포맷 확대를 예고했다. 글로벌 온·오프라인 소매업계에서 두드러진 매장 및 서비스 혁신 사례들을 살펴본다.

1 애플스토어│식물원처럼 꾸민 소통형 디지털 스토어
지난해 5월 애플(Apple)은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개념의 ‘애플 유니온 스퀘어(Apple Union Square)’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오픈했다. 글로벌 애플스토어는 출입문으로 12m 높이의 슬라이딩 형태의 유리문을 사용했는데, 이 문은 항상 열려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가 자유롭게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지상 1, 2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특히 2층이 발코니처럼 나와있는 구조를 적용, 층고를 높이는 효과를 더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유리로 만들어 매장 전체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애플 유니온 스퀘어는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5가지 공간을 담고 있다. 첫 번째 1층에 마련된 ‘애비뉴(Avenue)’는 상품이 전시되는 공간이다. 나무 목재를 사용한 선반과 테이블을 이용, 소량의 주력상품을 띄엄띄엄 진열해 놓았고 고객은 자유롭게 제품을 시연해볼 수 있다. 애플스토어가 단순히 상품 판매를 위한 매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두 번째 ‘보드룸(Boardroom)’ 공간은 애플 비즈니스팀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 직접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포럼(Forum)’에는 초고해상도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으며, 아티스트, 기업가 등을 초청해 공연이나 수업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애플은 전체 공간의 20%를 이 공간으로 투자해 판매보다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지니어스 그로브(Genius Grove)’는 매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의자로도 사용되는 대형 가죽 화분에는 2m 높이의 생고무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어 미니 수목원을 연상시킨다. 고객들은 이 공간에 편히 앉아 필요한 서비스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장 뒤편에 위치한 ‘플라자(Plaza)’는 대중에게 24시간 개방되는 공간으로 테이블과 좌석, 무료 와이파이 등을 제공한다. 이곳 역시 나무와 가죽 화분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어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여유로움을 전달하고 있다.
전 세계 20개국에 488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애플은 최근 자사의 직영매장 애플스토어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애플스토어가 체험 위주의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환경과 사람과의 교감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 애플은 애플 유니온 스퀘어 매장에 선보인 요소들을 세계 각지의 애플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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